◀ 앵커 ▶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전남 여수에서 요즘 찹쌀떡이 많이 팔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반가운 일이지만, 문제는 찹쌀떡 대신 일본어인 '모찌'를 상품명으로 내건 가게들이, 공교롭게 여수 이순신 광장 일대에 많이 생겼다는 겁니다.
때아닌 '왜색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강서영 기자가 시민들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여수 중심 시가지인 이순신광장 앞.
이순신장군 동상 뒤로 모찌'라는 일본식 표현을 크게 내건 찹쌀떡 가게들이 눈에 띕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의 찹쌀떡 가게는 단 한 곳었지만, 관광객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모찌'를 내건 비슷비슷한 찹쌀떡 가게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습니다.
마치 특산품인 것처럼, 관광객들의 손에는 '모찌'가 쓰인 쇼핑백이 하나씩 들려 있습니다.
[이재명/관광객]
"다른 관광지를 가도 유명하고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는 거기 때문에.."
그런데, 최근들이 이 가게들이 '왜색 논란'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여수의 호국 정신을 대표하는 이순신 광장에 버젓이 일본어 상표를 내거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또 '모찌 가게'들이 이순신 장군이 군사 지휘를 했던 장소, 국보 문화재 '진남관'과도 불과 100여 미터 떨어져 있다는 점은 논란을 더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오병종/(사)여수여해재단 사무처장]
"여수가 구국의 성지란 말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지가 이순신 광장이고. 거기에 이순신 저희 재단 입장에서 봤을 때는 일본 용어가 난무하는 그런 대형 간판이 있는 건 좀 무리가 있습니다."
시민들은 갑론을박입니다.
[황은주/관광객]
"일본과 싸웠던 곳인데 모찌라는 일본 그대로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보다는 이름이라도 바꿔서 찹쌀떡으로.."
[김규연]
"개인 상권이니까 시민 개인이 '해라 말아라' '안 좋다 좋다' 평을 할 수는..."
여수시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상호가 아닌 이상 '모찌'란 상호를 법적으로 제재할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호국충절의 역사가 깃든 여수의 중심지에 일본식 표현의 간판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이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영상취재: 정은용(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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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강서영
이순신 광장에 '모찌가게' 우후죽순‥'왜색 논란'
이순신 광장에 '모찌가게' 우후죽순‥'왜색 논란'
입력
2023-10-02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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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10-0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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