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요즘 의사를 구하지 못해서 일부 진료를 접는 병원들이 적지 않습니다.
문을 닫는 진료 과목도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 의료 공백이 벌어지는 병원들이 전국 공공 의료 기관 중에 4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혜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청주의료원의 호흡기 내과 진료실입니다.
의사나 환자는 없고, 빈 의자만 놓여 있습니다.
올 초 담당 의사가 그만둔 뒤로 의사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오석완/청주의료원 관리부장]
"(급여를) 상당하게 높여서 구인 공고를 냈는데도 불구하고 지원자가 없는 상황입니다."
기관지 내시경실도 새로 만들었는데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청주의료원 관계자]
"의사가 없으니까 (운영)할 수가 없는 상황이에요, 지금. 장비 구매도."
다른 의료원들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인천의료원에선 코로나 기간 신장내과 전문의가 나간 뒤 투석실을 1년 넘게 운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일부 진료 과목을 중단한 공공의료원은 35곳 가운데 23곳에 달합니다.
1년 사이 5곳이 더 늘었고, 6년 전과 비교하면 22곳이나 늘었습니다.
특히 충청도 5곳,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가 각 4곳으로 지방에 위치한 의료원이 많았습니다.
진료 과목으로 따지면, 모두 37개.
안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이비인후과, 소아과, 신경과 등 다양합니다.
원인은 근무 강도가 높은 데다 수도권이 아닌 지역의 근무를 꺼리면서 지원하는 의사들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임 준/서울시립대 도시보건대학원 교수]
"입지 조건이 좋지 않은 의료원에 있어 더 그렇겠죠. 의사가 줄어들고 없는 상황이니까 최소한의 종합병원 기능도 제대로 못 하는‥"
또 보훈병원과 국군병원, 근로복지공단병원 등 전체 공공의료기관으로 보면, 의사를 못 구해 진료를 하지 못하는 곳은 44개 병원, 67개 진료과로 파악됐습니다.
공공의료의 기반이 급격히 무너진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영상편집: 조민우 / 자료제공: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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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정혜인
"의사 없어서 진료 못 해요" 공공의료 44곳서 '휴진'
"의사 없어서 진료 못 해요" 공공의료 44곳서 '휴진'
입력
2023-10-03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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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10-0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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