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육상 100미터 한국 기록 보유자죠, 김국영 선수.
그동안 국제 대회에서 메달을 한 번도 따지 못했었는데, 은퇴를 앞두고 드디어 감격의 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자신을 롤 모델 삼아서 성장해 온 후배들과 함께, 남자 400미터 계주에서 동메달을 따냈는데요.
이 종목에서 우리가 메달을 딴 건 무려 37년 만이라고 합니다.
마침내 시상대에 올라선 김국영 선수,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현지에서 김태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8만 관중이 숨죽인 긴장된 순간.
출발 신호와 함께 질주가 시작됩니다.
스타트를 맡은 이정태가 빠르게 내달렸습니다.
2번 주자 김국영이 직선 구간을 질주했고 배턴은 3번 이재성을 거쳐 앵커 고승환에게 전달됐습니다.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한 전력 질주.
중국과 일본에 이어 당당히 3위에 올랐습니다.
선수들은 서로 포효하며 기뻐했고 마지막 주자였던 고승환은 그대로 주저앉아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86년 서울아시안 게임 이후 400m 계주에서 무려 37년 만에 나온 소중하고 감격적인 동메달이었습니다.
[고승환/육상 대표팀]
"사실 아시안게임이라는 무대가 제가 17년을 꿈꿔온 무대였거든요. 계주를 4번 주자를 준비하면서 부담감을 안고 뛰었어요 사실. 근데 너무 좋은 결과가 나와서 좋고요. 정말 여한이 없이 뛴 것 같습니다, 후회 없이."
가장 울컥한 건 32살 맏형 김국영이었습니다.
믿을 수 없다는 듯 머리를 감싸쥐고 내내 기쁨에 찬 표정이었지만 이내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김국영/육상 대표팀]
"<지금 이 눈물의 의미가 어떤 의미일까요?> 너무 힘들었으니까 그랬던…왜 울어요 형. 너네가 얘기해, 난 못하겠다."
한국 육상 100m는 곧 김국영이었습니다.
31년간 깨지지 않았던 한국 기록을 경신했고 9초대에 진입하기 위해 끊임없이 달렸습니다.
한국 육상 100m 상위 기록 중에 1위에서 7위까지가 모두 김국영의 기록입니다.
그렇게 16년 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수없이 많은 대회에 출전했지만 네 번째이자 마지막 아시안게임에서야 마침내 첫 국제 대회 메달을 따냈습니다.
[김국영/육상 대표팀]
"장난 아니죠. 네 번째 아시안게임 도전이었는데 원래 이번에 메달 못 따면 (다음 대회인) 나고야에서 한 번 더 하려고 그랬거든요. 근데 이제 후배들한테 배턴 터치해주고 후련하게 은퇴해도 여한이 없을 것 같습니다."
수없이 많은 좌절에도 포기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해낼 수 있었고 혼자가 아니라 함께였기에 기쁨과 감동의 여운도 더 깊게 남았습니다.
항저우에서 MBC뉴스 김태운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우·서두범·김희건 / 영상편집 : 고무근
"본 영상은 저작권 관계로 MBC 뉴스 홈페이지에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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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태운
37년 만에 쾌거‥400m 계주 '눈물의 동메달'
37년 만에 쾌거‥400m 계주 '눈물의 동메달'
입력
2023-10-04 19:09
|
수정 2023-10-04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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