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안정세를 되찾나 싶었던 물가가 두 달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숫자로는 3%대지만 체감하기론 장보기가 겁날 정도인데요.
정부는 이번 달엔 물가가 차츰 안정될 거라고 했지만, 앞으로도 물가 올릴 요인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배주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떤 게 싱싱할까, 과일을 골라보지만 막상 바구니에 담기엔 부담스럽습니다.
가격 때문입니다.
사과는 지난해보다 무려 54.4%나 뛰었고, 복숭아도 40.4%, 귤도 40.2%가 올랐습니다.
[홍임덕]
"사과는 아침 식사 때 매일 하나씩 한 개 한 개씩 먹었거든요. 부부가. 그런데 지금은 한 개 갖고 반 잘라서 먹어요."
[현희자]
"조금씩 사 먹고 그리고 이제 싸질 때까지 기다리자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7% 올랐습니다.
지난 4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특히, 신선 과일이 24.4%나 올랐는데, 폭염 등 날씨 탓에 생산량이 줄어든 게 원인이었습니다.
게다가 7, 8월에 물가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던 국제 유가는 최근 배럴당 100달러를 넘볼 만큼 급등했고, 환율마저 달러당 1350원을 넘나들며 고공행진 중입니다.
[추경호/경제부총리]
"10월부터는 (물가가) 점차 다시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등 물가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하지만 정부 예상과는 별개로 사람들 주머니 사정을 더 팍팍하게 만들 일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장 이번 주말부터 수도권 지하철 기본요금이 1250원에서 1400원으로, 150원 오릅니다.
그나마 물가부담을 이유로 150원만 올리는 거고 내년에 한 번 더 150원을 올릴 예정입니다.
흰 우유 출고가는 이미 지난 1일부터 4~6% 인상됐고 맥주 역시 오는 11일부터 출고가가 평균 6.9% 오릅니다.
여기에 전기요금 인상 여지도 아직 남아있습니다.
[오구록]
"어려운 지금 형편에 또 오르고 또 오르면 살기가 좀 퍽퍽할 것 같아요. 잘 좀 정부에서 해주면 좋겠어요."
정부는 일단 사과 계약재배 물량 1만 5천 톤을 최대한 빨리 시장에 풀고, 배추·무 같은 김장재료 수급 대책도 이달 안에 마련한다는 방침입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영상취재 : 소정섭 / 영상편집 : 남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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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배주환
'장 볼 생각하면 한숨부터'‥다시 꿈틀대는 물가
'장 볼 생각하면 한숨부터'‥다시 꿈틀대는 물가
입력
2023-10-05 20:16
|
수정 2023-10-05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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