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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무용품 비용까지 끌어 썼다‥'성대한' 국군의날 행사 위해

[단독] 사무용품 비용까지 끌어 썼다‥'성대한' 국군의날 행사 위해
입력 2023-10-06 19:12 | 수정 2023-10-06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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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주 치러진 국군의날 행사를 위해 국방부가 민간 기업으로부터 협찬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빈축을 샀었는데요.

    막대한 예산을 들이고도 돈이 모자라 사무용품 사는 예산까지 끌어다 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홍의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10년 만에 서울 도심에서 열린 시가행진.

    고위력 현무 미사일과 L-SAM 등 첨단 무기를 과시했습니다.

    장병 6천7백 명·장비 340대가 투입된 대규모 행사로 치러졌는데, 편성된 예산만 101억 9천만 원이었습니다.

    당초 배정 받았던 예산인 79억 원보다 20여억 원이 늘어난 건데, 모자란 돈은 군이 다른 용도로 쓸 돈을 끌어다 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방부가 밝힌 예산 전용의 배경은 "10년 만에 치러진 대규모 행사"였기 때문입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육군에서 끌어온 예산은 모두 17억 3천여만 원.

    각 부대에서 A4용지나 필기구 같은 사무용품을 사는 일반 수용비 14억 원, 간부에게 지급하는 직책수행경비 2억 원 등이 포함됐습니다.

    이렇게 전용해 온 예산은 행사 기획사 용역비와 참전용사 초청 등에 쓰였습니다.

    군은 지난해 쓰지 않고 남은 예산과 비슷한 규모가 올해도 남을 거라고 예상해, 우선 가져다 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불용 예산으로 확정되지도 않은 부대 운영 비용을 가져다 쓴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입니다.

    [정성호 의원/국회 국방위원회]
    "국민의 혈세인 국방 예산이 계획성 있게 집행될 수 있도록 처음부터 행사 계획을 치밀하고 세밀하게 세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국방부는 경제 단체와 기업에서 3천7백만 원을 후원받기도 했는데, 무리한 대규모 행사를 벌이기 위해 민간에게까지 손을 벌렸냐는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국방부는 이번 국군의날 예산에 대해 "집행 과정에서 문제가 될 부분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이원석 / 영상편집: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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