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7월 임명된 김영호 신임 통일부 장관, 교수 시절에 북한 정권을 타도해야 통일을 할 수 있다는 극단적인 주장을 펼쳐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통일부가 북한 주민들의 인권 보호를 위한 사업을 맡을 단체를 선정했는데, 이런 북진 통일을 주장하는 극우 성향의 정치인에게 맡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건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8년 서울역 앞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서 한 여성이 연단에 오릅니다.
[인지연]
"내 나라 대한민국 대통령에게서 이 북한 동포 2500만 해방시키자는 그 말 한마디 못 들어보느냐."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부정하며, 현직 대통령에 대한 막말을 이어갑니다.
[인지연]
"저 문재인 저 자식 끌어내리고 바로 바로 박근혜 대통령 구출해내는 것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이 여성은 극우 성향의 북한인권활동가인 인지연 씨.
인씨는 지난 2018 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선거 공약으로 '북진 자유통일'을 내세웠습니다.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을 추진하는 헌법과 배치되는 주장입니다.
통일부는 지난 8월 인 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북한인권 개선과 자유통일을 위한 모임'을 '북한 인권 증진활동 지원 사업' 단체로 선정했습니다.
이 모임은 미국 시카고와 시애틀 등에서 북한 인권에 대한 전시와 강연을 진행하고, 영상도 제작해 '북한 인권 미국 시민에게 알리기 국제캠페인'을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전시에는 한 북한 이탈 작가도 참여하는데 자신의 SNS에서 "후쿠시마 처리수는 전라도를 피해간다."고 썼고 10.29 참사 유가족에게 '노예 마인드'가 있다고 했거나 동성애를 포용하자는 정치인에게 "제정신이 아니"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한국의 헌법적, 사법적 판단을 인정하지 않고 지역이나 사회적 약자를 비하하는 인물들에게 인권 관련 사업을 맡긴 겁니다.
[박홍근 의원/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이런 극우적 인사가 대표로 있는 단체에 국민 혈세를 지원함으로써 남북의 대립과 갈등은 더 부추기는 그런 방향으로 오히려 사업을…"
인지연 대표는 정치적 이해관계와 무관한 인권 옹호 사업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통일부는 별도의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단체를 선정했고, 개인의 정치적 성향이나 과거 발언 등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 서현권/영상편집 :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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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건휘
'북진통일' 외치는 극우 인사에게 사업 맡긴 김영호 통일부
'북진통일' 외치는 극우 인사에게 사업 맡긴 김영호 통일부
입력
2023-10-10 20:34
|
수정 2023-10-1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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