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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잡는 '3%' 페이 수수료‥플랫폼은 연수익 2조 원

자영업자 잡는 '3%' 페이 수수료‥플랫폼은 연수익 2조 원
입력 2023-10-11 20:10 | 수정 2023-10-12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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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은 결제할 때 '무슨 무슨 페이'라고 불리는 간편결제 서비스 많이 이용하시죠.

    할인이나 적립 같은 혜택을 주면서 이용자가 늘었는데요.

    정작 자영업자들은 이 페이 때문에 고통받고 있었습니다.

    일반 신용카드 결제보다 훨씬 높은 수수료를 떠안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배달의 민족의 '배민페이'의 경우, 같은 주문이어도 수수료를 3배에서 6배까지 더 챙겨가고 있었는데요.

    이렇게 페이수수료 장사로 간편 결제사 9곳은 지난 1년간 2조 원이 넘는 수익을 냈습니다.

    고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8년째 해물찜 가게를 운영해 온 김명숙씨, 코로나19 이후, '배달 주문' 없이는 장사 자체를 하기 힘들어졌습니다.

    [김명숙/해물찜 음식점 사장]
    "코로나 전의 그런 매출은 일어나지 않고 있는데… 배달이 그래도 조금 뒷받침은 해주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주문 금액의 최고 12%에 달하는 배달앱 중개수수료, 여기에 광고, 배달, 포장 비용과 결제수수료까지 더하면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배달의 민족이나 쿠팡 같은 배달플랫폼의 간편결제 수수료는 일반 신용카드보다도 비쌉니다.

    [김명숙·장우일/해물찜 음식점 사장]
    "배달은 (수수료가) 또 조금 더 높고, 또 그냥 가게에서 매장에서 드신 분은 또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그렇지 않고… <이런 저런 거 다 합치면 한 10~15% 정도 비용이 더 발생하는 거죠.>"

    대부분의 자영업자가 해당되는 연 매출 3억 원 이하 영세업체에서 미리 돈을 충전하는 선불 결제를 이용할 경우 '배달의 민족'이 받는 간편 결제 수수료는 매출액의 3%, 0.25%를 받는 체크카드의 10배 넘는 수수료를 꼬박꼬박 챙깁니다.

    신용카드를 연결해서 쓰는 경우에도 배민은 1.5%, 쿠팡은 0.92% 수수료로 일반 신용카드 0.5%보다 두 세배 많은 수수료를 받습니다.

    [요식업 자영업자]
    "쿠팡, 요기요, 배달의 민족이 장악하고 있잖아요. 수수료가 비싸다고 해서 배달을 안 할 수가 없어요. 근데 무조건 또 하자니 수수료가 또 걱정되는 입장이고…"

    이렇게 간편결제 수수료가 플랫폼마다 제각각인 것은 법적 규제를 받는 카드사와 달리 배민·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사는 특별한 규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자율적인 플랫폼의 수수료 인하 경쟁을 기대한 것이지만, 일단 시장을 장악한 플랫폼의 행태는 기대와 달랐습니다.

    [황운하/국회 정무위원회 의원]
    "카드 결제 수수료를 법제화했던 것처럼 간편 결제 수수료도 법제화해서 자영업자의 부담을 경감시킬 필요가 있겠다…"

    각종 할인·적립 혜택으로 간편결제 이용은 점점 늘어나, 올 상반기 하루 평균 간편 결제 이용건수는 1400만 건을 넘겼습니다.

    지난 1년간 플랫폼 간편결제사 9곳에서만 약 118조 6천억 원이 결제됐고 2조 8백억 원 넘는 수수료 수익을 냈습니다.

    이에 대해 간편결제사들은 편리한 결제 환경 제공을 위한 각종 서비스 비용과 결제대행사에 지급하는 수수료 등이 포함돼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최대 배달 플랫폼 배민 측은 선불 결제는 서비스 초기 단계로, 영세업체 등에 우대 수수료를 적용할 법적 의무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취재 : 나경운·이준하 / 영상편집 :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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