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고속도로에서 화물차 적재물이 떨어져 발생하는 '2차 사고', 한 해 50여 건에 이릅니다.
심각한 인명피해가 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일일이 단속하기에는 일손이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AI 시스템을 도입했는데요.
화물차를 촬영하기만 하면 AI가 적재불량 판별을 하는데, 성과가 좋다고 합니다.
한태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3월 30일 새벽 5시 20분쯤 중부고속도로 남이분기점 근처입니다.
25톤 트레일러가 적재물이 떨어진 채 서 있습니다.
잠시 뒤, 뒤따라오던 화물차와 승용차가 연쇄 추돌하고, 이 사고로 한 명이 숨지고 두 명이 다쳤습니다.
적재물 불량 화물차는 이렇게 2차 사고를 유발합니다.
적재물 낙하 사고는 전국적으로 한 해 평균 50여 건.
낙하 사고로 최근 5년 동안 3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습니다.
적재물 불량 화물차량은 육안으로만 확인되기 때문에 적발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고가 줄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가 낙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요금소 입구에서 단속을 시작했습니다.
사람이 아닌 AI.
요금소 입구에 설치한 카메라를 통해 찍힌 적재 불량 화물차가 AI를 통해 걸러지고, 전광표지판에 알림과 함께 경고음이 울립니다.
도로공사 직원이 나서 차를 세우고 안내합니다.
[한국도로공사 직원]
"이제는 덮개를 안 씌우고 이러면 저기서 자동으로 과적 차량처럼 그렇게 (경고음이) 떠요."
한국도로공사는 'AI 영상 분석기술'을 통해 적발한 적재 불량 화물차주에게 경미한 경우에는 계도만 하고, 심할 경우에는 경찰청에 공익신고로 제보 처리합니다.
경찰은 이 증거 사진을 통해 과태료를 물리는데, 과태료 처분을 받은 화물차는 과태료는 물론, 야간 통행료 할인 혜택까지 받지 못합니다.
[강정모/한국도로공사 안전제도차장]
"(AI시스템 운영 결과)낙하물 발생 건수가 약 44% 대폭 감소한 반면에 적재 불량 공익 신고가 약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시스템이 장착된 요금소는 대구와 경북 13개 영업소를 비롯해 전국에 19곳입니다.
한국도로공사는 AI 시스템으로 행정력이 98% 줄었다면서, 오는 2026년까지 전국 영업소에 확대 설치한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 (대구) / 화면제공: 한국도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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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한태연
단속 어려운 적재불량 화물차‥AI가 잡아낸다
단속 어려운 적재불량 화물차‥AI가 잡아낸다
입력
2023-10-15 20:17
|
수정 2023-10-1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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