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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과 마주친 '수원 전세사기' 임대인‥경찰, 사무실·주거지 압수수색

피해자들과 마주친 '수원 전세사기' 임대인‥경찰, 사무실·주거지 압수수색
입력 2023-10-17 20:05 | 수정 2023-10-17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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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에는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늘고 있는 '수원 전세 사기' 관련 소식입니다.

    지금까지 신고된 피해 액수가 2백억 원을 넘어섰는데요.

    경찰이 오늘 임대인들의 사무실과 주거지에 대해서 압수 수색을 진행했습니다.

    피해자들도 대책 위원회를 꾸려서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송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 중년 부부와 아들이 탄 택시 한 대를 사람들이 에워싸고 거세게 항의합니다.

    [세입자 (음성변조)]
    "우린 돈 없어가지고 걸어다니는데 너희들 빚까지 우리 보러 갚으라고? 야 안 내려?"

    그동안 연락조차 끊겼던 수원 전세사기 피의자 정 씨 일가가 세입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오늘 자신들의 사무실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자, 현장을 보러 왔다가 피해자들과 마주쳤습니다.

    [임대인 정 모 씨 (음성변조)]
    <잠적은 왜 하신 거예요?>
    "전화는 못 받았는데 잠적은 한 게 아닙니다."

    양측의 실랑이는 결국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정 씨 일가를 지구대로 데려가며 약 20분 만에 일단락 됐습니다.

    경찰이 들이닥친 정 씨 일가의 이곳 부동산 임대 사업체는 오래 비워둔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마주보고 있는 사무실 현관마다 '내용증명이 왔다'는 우체국의 부재시 알림 스티커들이 빽빽하게 붙어있습니다.

    정 씨의 거주지에서도 압수수색을 동시에 진행한 경찰은, 자료 분석을 마치는 대로 이들이 고의로 임차인들을 속였는지 추궁할 계획입니다.

    정 씨 부부는 부동산 임대업 등 총 18개의 법인을 세워 대규모 임대사업을 벌이고, 아들 정씨는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운영하며 해당 임대차 계약을 중개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피해를 당했다며 지금까지 신고한 건수는 148건, 피해액은 210억원에 이릅니다.

    하지만 임차인들은 정 씨 일가 소유 건물이 50여 개에 달한다며, 총 671세대가 810억원의 피해를 봤을 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들로 구성된 전세사기·깡통전세 수원대책위원회는 오는 26일부터 수원역 앞에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경기도는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피해 전수조사에 착수했고, 수원시는 상담센터를 열어 법률 상담 등 피해자 지원에 나섭니다.

    MBC뉴스 송정훈입니다.

    영상편집: 최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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