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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만에 폐업합니다."

"23년 만에 폐업합니다."
입력 2023-10-18 20:15 | 수정 2023-10-19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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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고금리, 경기 불황에 돈줄이 마르다 보니 문을 닫는 기업들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높은 금리 탓에 채권 발행도 힘들어지면서 단기자금을 빌리는 기업도 많은데 중소기업은 물론이고 대기업도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이어서 오유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공장 창고에 기계들이 쌓여있습니다.

    포장용 비닐을 만드는 기계인데, 거래처에 팔았다가 대금을 받지 못해 도로 가져왔습니다.

    경기침체로 소비가 줄자 포장비닐 수요도 급감하면서 포장 기계 자체가 필요없게 된 겁니다.

    결국 포장기계를 만드는 이 회사는 직원을 줄이고 줄이다 23년 만에 폐업을 결정했습니다.

    [포장비닐 제조기계 생산업체 관계자]
    "일상 소비하고 바로 연결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소비가 위축되면은 비닐봉투로 그만큼 덜 만들겠죠."

    올해 8월까지 전국 법원에 접수된 법인파산 신청 건수는 1034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가까이 늘었습니다.

    경기 불황에 고금리까지 겹쳐 버티지 못한 기업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입니다.

    대기업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반도체 업황 부진에 SK하이닉스의 위탁생산 자회사가 무급 휴직 신청을 받기로 했습니다.

    카카오 자회사 한 곳 역시 최근 기존 정원의 30%를 내보냈습니다.

    기업이 1년 내 갚아야 하는 채권과 대출금, 이른바 단기 차입금 규모도 치솟았습니다.

    지난 6월 기준 기업의 단기 차입금은 602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0조원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전체 차입금 가운데 단기차입금이 23%를 넘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단기 차입금은 대부분 회사 운영자금으로 사용되는데, 당장 공장을 돌리거나 월급을 주기 위해 급전을 써야 할 정도라는 겁니다.

    [조영무/LG자본연구위원]
    "대출금 부담이 커진 기업들이 고용이라든지 투자를 하지 못하면서 우리 경제성장률이 반등해야 되는데 제대로 반등하지 못하는 식의 양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요…"

    버는 돈으로 차입금의 이자도 갚기 힘든 한계기업은 지난해 말 기준 3903곳입니다.

    MBC뉴스 오유림입니다.

    영상취재: 남성현/영상편집: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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