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본사가 직접 중고차의 품질을 보장해서, 소비자들이 속아서 사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소비자들은 환영하고 있지만, 기존 중고차 업계는 공룡의 등장으로 다 죽게 생겼다면서 반발하고 있습니다.
임현주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남 양산에 문을 연 현대차의 중고차 판매 거점 센터입니다.
축구경기장 4개 반 크기의 대규모 부지에 연간 1만 5천대의 중고차를 모아두고 100% 온라인으로 거래합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등 자사 제품 가운데 5년, 10만km 이내의 무사고 자동차만 판매하고, 무엇보다 모든 하자를 기록으로 남겨 소비자에게도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원하/현대차 아시아대권역장 부사장 ]
"만든 사람이 끝까지 케어한다는 철학 아래 고객이 더 현명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하며 중고차 시장의 선진화에…"
현대차는 정보의 비대칭으로 소비자 피해가 큰 레몬마켓에서 270여 가지 항목을 엄격하게 인증해 중고차 시장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입니다.
일단 소비자들의 반응은 좋습니다.
침수차량 판매나 허위 매물, 폭력적 강매 등 과거 발생했던 사건으로 중고차 매매상에 대한 불신이 컸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윤우]
"현대차가 그거를 진입해서 하면 좀 시장 정화 효과도 있을 거고…"
[이주아]
"아무래도 좀 신뢰가 있으니까 조금 가격이 있더라도 구매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기존 중고차 매장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가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만 골라 시장을 독점하면, 이미 폐업 위기에 몰린 영세업체들의 무더기 도산이 발생하고, 결국에는 중고차량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조종민/가양 오토갤러리 지부장]
"제일 잘 팔리는 km거든요, 그 밑이. 4만km 5만km 이 사이가. 그런데 그걸 이제 알짜로 먹자는 얘기예요."
[임현우/씨엠프라자 대표이사]
"보증이 되는 차량들만 본인들이 하고 안 되는 차량들은 저희가 판매를 하게 하면서…"
또 중고차량 업체가 사고 이력이나 주행거리를 조작하는 건 다 옛날 얘기라며, 지금은 중고 매장 역시 대부분 차량 인증제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권용주/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
"기본적으로 최종적으로 중고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얼마나 내가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살 수 있느냐…"
지난해 우리나라의 중고차 시장은 30조 원대로 거래량은 238만대, 신차 거래의 1.4배입니다.
현대차는 오는 24일부터 인터넷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통해 중고차 판매를 시작합니다.
MBC 뉴스 임현주입니다.
영상취재 : 남현택·정지호 / 영상편집 : 이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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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임현주
[집중취재M] "현대차 중고차도 판다"‥'중소 업체는 도산위기'
[집중취재M] "현대차 중고차도 판다"‥'중소 업체는 도산위기'
입력
2023-10-19 20:17
|
수정 2023-10-19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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