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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변기 앉히고 폭행" 가해 학생 아버지는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화장실 변기 앉히고 폭행" 가해 학생 아버지는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입력 2023-10-20 19:43 | 수정 2023-10-2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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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은 또 하나의 '학교 폭력' 이야기로 뉴스 시작합니다.

    한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한 살 어린 후배를 학교 화장실 변기 위에 앉혀두고 여러 차례 폭행했습니다.

    피해 학생은 피를 흘릴 정도로 심하게 다쳐서 전치 9주의 진단을 받았고, 가해 학생은 반을 옮겼지만 학교에 그대로 다니게 됐습니다.

    가해 학생의 아버지는 용산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의전비서관이었고, 오늘 학폭 무마의혹이 불거지자 사표를 냈습니다.

    먼저 전동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성남의 한 초등학교.

    지난 7월, 3학년 여학생이 2학년 후배 여학생을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됩니다.

    폭행은 두 차례, 모두 학교 화장실에서 벌어졌습니다.

    첫 폭행이 있었던 7월 10일, 가해 학생은 방과 후 수업이 끝난 시각, 피해 학생을 변기 뚜껑 위에 앉힌 뒤 '리코더'로 머리를 때렸습니다.

    일주일 뒤, 피해 학생을 다시 불러 똑같이 변기 위에 앉혔습니다.

    손은 뒤로 하고 눈을 감게 한 뒤 주먹으로 눈과 이마를 폭행했습니다.

    남들에겐 말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피해 학생은 눈을 포함한 얼굴을 다쳐 피를 흘렸고, 전치 9주 진단을 받았습니다.

    지난 9월, 학교폭력대책심의위에서 내린 조치는 가해 학생의 '학급 교체'와 특별교육 10시간 등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김영호 국회 교육위 의원은 '학폭 무마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가해 학생을 전학시키지 않고 반만 바꾼 건 실효성 없는 조치였다"는 겁니다.

    [김영호 의원/더불어민주당]
    "가장 의아한 것은 지속성이 1점 부과됐다는 거예요. 폭행은 한 번이 아니었습니다. 총점 16점부터 강제전학 처분인데 15점을 받아 딱 1점 차이로 가해 학생은 강제전학을 면하게 된 겁니다."

    이 가해 학생의 아버지는 현재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김승희 의전비서관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의원은 또 "학교가 출석정지를 내린 날, 가해 학생의 어머니는 SNS 프로필 사진을 남편과 대통령이 함께 있는 사진으로 교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영호 의원/더불어민주당]
    "공무적인 남편의 사진을 대통령 측근의 위세로 과시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태도로밖에 볼 수 없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 사안을 다시 검토해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임태희/경기도교육감]
    "이 문제는 아주 엄정하고 또 교육적으로 제대로 처리될 수 있도록 교육청도 챙기겠다는 말씀드립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징계 조치에 이의가 있는지 학생 양측으로부터 의견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영상취재: 구본원, 이원석 / 영상편집: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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