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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난민 절대 안 받아"‥이집트 왜 국경 봉쇄?

"가자 난민 절대 안 받아"‥이집트 왜 국경 봉쇄?
입력 2023-10-20 19:53 | 수정 2023-10-20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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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렇게 라파 국경검문소는 봉쇄된 가자지구를 빠져나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지만, 이곳을 관리하는 이집트는 나오는 문만큼은 열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같은 이슬람 형제이기 때문에 구호품은 전달하겠지만 가자에서 나오는 피난민들은 결코 받을 수 없다는 건데요.

    이집트로서도 복잡한 사정이 있습니다.

    윤성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라파 국경 검문소' 근처에 포탄이 떨어져 가자지구 난민들이 혼비백산하는 모습입니다.

    이 일대에 예고 없는 공습이 이어지고 있지만 검문소 앞 수천 명의 난민들은 행여 문이 열릴까 떠나지 못합니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가자지구의 다른 국경 검문소가 모두 폐쇄돼 라파 국경 검문소가 유일한 탈출로가 됐기 때문입니다.

    [가자지구 피란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이집트 시나이 반도로 대피하라고 권고합니다. 그러면 이 혼란이 사라지고 공습도 멈출 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집트는 구호품을 가자 안으로 전달하려 하면서도 난민들이 빠져나올 인도적 통로는 열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인접국 요르단과 긴급 정상회담을 열어 가자지구 난민을 수용할 수 없다는 공동 성명까지 발표했습니다.

    이집트는 가자지구에 대피령을 내린 이스라엘의 진짜 의도가 팔레스타인인 추방이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를 비워서 완충지대로 삼거나 아예 이스라엘 영토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실제 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 당시 팔레스타인 주민 70만 명을 한꺼번에 추방했고, 팔레스타인인들은 이를 '나크바' 우리 말로 '대재앙'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집트의 여러 복잡한 상황입니다.

    내전을 겪는 수단, 시리아, 예멘에서 이미 9백만 명의 난민이 들어온 상황에서 팔레스타인 난민 수십만이 들어오면 경제난을 겪고 있는 이집트에게는 큰 부담입니다.

    이집트에 둥지를 튼 가자지구 난민들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경우 이집트까지 분쟁의 장이 될 가능성도 우려합니다.

    [압델 파타 엘시시/이집트 대통령]
    "이집트 시나이 반도가 이스라엘 공격 작전의 기지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이스라엘은 국가 안보를 위해 반격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됩니다."

    이집트가 12월 대선까지 앞두고 있는 것도 난민문제 결정이 어려운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영상편집: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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