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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활짝 열고 내달린 지하철‥기관사도 역무원도 알면서 놔뒀다

문 활짝 열고 내달린 지하철‥기관사도 역무원도 알면서 놔뒀다
입력 2023-10-20 20:07 | 수정 2023-10-20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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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저녁 퇴근길에 서울지하철 6호선 열차가 출입문을 연 채로 달리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문틈에 이물질이 끼여서 문이 닫히지 않았다는 건데요.

    열차 기관사도, 현장을 확인한 역무원도, 손을 놓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변윤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출입문이 활짝 열린 열차가 컴컴한 지하 선로를 빠른 속도로 달립니다.

    열린 문 바로 옆엔 승객이 앉아 있고, 위태롭게 서 있는 사람도 보입니다.

    어제저녁 6시 반쯤 서울지하철 6호선 월곡역에서, 출입문 한 곳을 닫지 않은 전동차가 다음 역인 고려대역까지 운행했습니다.

    [목격자]
    "좀 많이 당황스러웠거든요… 다들 뭔가 도망가긴 해야 되는데 어쩔 줄 몰라 했다가 다음 역에서 옆 칸으로 옮기고 그랬거든요."

    운행 규정에는 출입문이 한 곳이라도 안 닫히면, 승객을 모두 내리게 하고 열차를 돌려보내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기관사는 물론, 현장에 출동했던 역무원들까지 오작동 상황을 파악하고도, 아무 조치 없이 열차를 운행 시켰습니다.

    [목격자]
    "문 담당하시는 분들 오셔서 열어보고 뭐 껴 있나 보고 이러시다가… 열차 문 말고 안전문만 닫힌 상태로 그대로 출발해 버린 거예요…"

    공포에 떨었던 승객들은 고려대역에 도착해서야 열차를 빠져나왔습니다.

    그러고도 문제는 계속됐습니다.

    문에 낀 이물질을 제거한 뒤 운행을 재개한 열차는 연신내역에서 같은 문이 또 말을 듣지 않아 다시 승객들을 내리게 한 겁니다.

    발견된 이물질은 콘크리트 조각이었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어제저녁 이물질을 확인하고, 국토교통부에 이 같은 사실을 보고했지만, 취재진에는 '승객들의 옷에서 떨어진 단추 등이 문틈에 끼는 등 환절기에 오작동이 많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사고 열차의 기관사와 당시 출동한 역무원 등을 상대로 승객 하차 조치 등이 제때 이뤄지지 않은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취재 : 김희건 / 영상편집 : 이상민 / 영상제공 : 시청자 김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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