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찰이 수십 억대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집과 그룹 계열사들을 오늘 압수수색했습니다.
이 전 회장은 이미 4백억 대 횡령과 배임으로 복역한 뒤 재작년에 만기 출소했고, 지난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되기도 했는데요.
불과 두 달 만에 기업형 비리 의혹에 휩싸이며 논란이 거세질 전망입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태광그룹의 계열사인 흥국생명의 서울 광화문 사옥.
오늘 오후 경찰 관계자들이 압수물 상자를 들고 나옵니다.
<계열사 공사 부당 비용 지원 정황 확인하셨나요?>
"‥‥."
태광의 계열사 협의체인 '경영협의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겁니다.
경찰은 이곳 말고도 경기 용인 태광CC 골프장과 이호진 전 그룹 회장의 집도 압수수색했습니다.
이 전 회장은 우선, 계열사들을 동원해 수십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계열사 임원들에게 불법 겸직을 시켜 양쪽에서 급여를 받게 한 뒤, 일부를 빼돌린 혐의입니다.
이렇게 조성된 비자금 규모가 최소 20억 원을 넘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그룹 소유 골프장인 태광 CC가 다른 계열사가 짓는 골프연습장 공사비를 부당 지원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경찰이 의심하는 범행 시기는 수년 전, 특히 이 전 회장이 앞선 배임·횡령으로 수감된 2019년 이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됐지만, 또다시 기업형 비리로 수사 선상에 오른 겁니다.
이미 태광과 이 전 회장을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2019년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전 회장 개인 회사가 태광 계열사에 김치와 와인을 강매했다며 이 전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고, 과징금 21억 8천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이 전 회장이 골프장 회원권을 하청업체들에게 강제로 팔았다'는 시민단체들의 고발장도 검찰에 접수돼 있습니다.
MBC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강종수 / 영상편집: 장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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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지은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 압수수색‥'수십 억대 횡령, 비자금 조성' 의혹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 압수수색‥'수십 억대 횡령, 비자금 조성' 의혹
입력
2023-10-24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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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10-2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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