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호진 전 회장은 한때 태광을 재계 30위까지 끌어올리는 수완을 보였지만 탈세나 횡령 의혹의 꼬리표가 붙어다녔습니다.
특히 이른바 황제 보석 논란으로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는데요.
임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음식점에서 술을 마시고, 자유를 만끽하듯 담배를 피웁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모습입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전 수행비서 (2018년 11월 12일 뉴스데스크)]
"월, 화, 수, 목, 금 매일이오. 술을 안 드신 날은 제 손가락, 열 손가락, 아니 발가락까지 합해서 그 안에 들까 말까일 걸요. <한 번 드실 때 끝까지 드시는 편이신가 봐요?> 끝까지 드세요. 취할 때까지 드세요."
당시 4백억 원대 회사 자금 횡령혐의와 수천억 원의 비자금 조성 혐의로 기소됐지만 구속 두 달여 만에 간암 수술로 병보석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이른바 '황제보석'입니다.
이렇게 7년을 불구속상태로 재판을 받았습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전 수행비서 (2018년 11월 12일 뉴스데스크)]
"솔직히 말씀드리면 '간암 수술한 거 맞아?' 이럴 정도로 하루에 두 갑 이상은 피우셨어요."
서울대 경제학과와 해외 명문대를 졸업한 이 전 회장은 귀국 직후 35살에 기업을 물려받았습니다.
공격적인 합병으로 한때 태광을 재계 30위까지 끌어올리는 수완을 보였지만, 이 전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의 내부 경영은 '기행'에 가까웠습니다.
총수일가가 소유한 골프장에서 캐디를 동원해 김치를 담그고,
[골프장 관계자]
"매년 한 20~30톤인가? 그 정도로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배추김치도 하고 나중에 알타리무 김치도…."
이 김치를 19개 계열사들이 회삿돈으로 나눠 사들인 뒤, 성과급명목으로 직원들에게 김치를 지급한 것으로 공정위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이 전 회장은 매번 사과를 했습니다.
[이호진/전 태광그룹 회장]
"이번 일 포함해서 사회에 물의를 빚은 게 죄송합니다."
징역 3년을 확정받아 만기출소한 이 전 회장은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복권되면서 경영복귀가 가능해졌습니다.
최근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이뤄진 특별감사가 이씨의 복귀를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태광은 "이번 수사가 오너 일가와 관련된 내용인지는 아직 확인된 게 없다"면서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내일 창사 73주년을 맞는 태광은 홈페이지에 1950년 이래 바른 기업정신으로 국가 경제에 이바지해왔다는 자평을 내놨습니다.
MBC뉴스 임현주입니다.
영상취재: 최경순, 김동세 / 영상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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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임현주
'황제보석' 논란에 '김장김치 계열사 판매'도
'황제보석' 논란에 '김장김치 계열사 판매'도
입력
2023-10-24 19:45
|
수정 2023-10-24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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