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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한 해병대원, 사단장 고소‥"책임 묻지 않으면 피해 반복"

전역한 해병대원, 사단장 고소‥"책임 묻지 않으면 피해 반복"
입력 2023-10-25 22:53 | 수정 2023-10-2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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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가 숨진 해병대 채 상병의 부대 동료가 임성근 사단장을 공수처에 고소했습니다.

    전역 하루 만에 고소장을 접수한 이 해병대원은 "부하를 잃었는데 윗사람들은 잘못을 회피하기 급급했다", "이번에 책임을 묻지 않으면 또 이런 피해가 반복될 것"이라고 분노했습니다.

    홍의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7월, 호우피해 실종자를 찾기 위해 물속에 투입된 해병대원들.

    당시 고 채 상병과 함께 급류에 휩쓸렸던 한 병사는 구조된 뒤 트라우마에 시달렸습니다.

    [해병대 생존 병사 어머니 (지난 9월 13일)]
    "'엄마 내가 수근이를 못 잡았다'고 울었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깨기도 했고, 어느 날은 울면서 깨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이 '살아남은' 병사는 전역한 다음날인 오늘, 임성근 해병1사단장을 공수처에 고소했습니다.

    제대로 된 안전 대책도 갖추지 않고 무리한 수색 지시를 내린 임 사단장에게 '업무상과실치상' 혐의가 있다는 겁니다.

    그는 "물속에서 실종자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걸 다들 알고 있었다"면서도 "위에서 시키니까 어쩔 수 없이 들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보여주기식' 작전을 하다가 부하를 잃었는데 윗사람들은 잘못을 회피하기에만 급급했다며 분노를 터뜨렸습니다.

    채 상병이 순직한 뒤, 대대장이 보직해임 되고 중대장도 교체되는 걸 보며 '꼬리 자르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습니다.

    또 무고한 장병들이 피해를 입은 건 "사단장 같은 사람들이 자기 업적을 쌓기 위해 불필요하고 무리한 지시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책임을 묻지 않으면 같은 피해가 반복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형남/군인권센터 사무국장]
    "직접 자신이 겪은 피해에 대해서 진술을 할 수 있는 최초의 기회라는 점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재 공수처에는 '채 상병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며 참여연대 등이 윤석열 대통령 등 5명을 고발한 사건도 접수돼 있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 정인학·김희건 / 영상편집 : 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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