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감사원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감사원 내부 문건이 공개됐는데, 국회와 감사 대상들을 비하하는 표현 때문에 논란이 됐습니다.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직원 훈련을 위해 직접 만든 문건인데, 부적절하다는 비판에 유 사무총장은 오해라고 해명했습니다.
신재웅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만들어 일부 직원들에게 배포한 업무지침 자료가 국정감사에서 공개됐습니다.
이른바 '공감 노트'로 불린 이 문건에, 야당은 국회의 여성 의원을 비하하는 듯한 원색적인 표현이 담겨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의겸/더불어민주당 의원]
"'ㅇㅈㅁ'는 아주머니를 비하하는 표현 같아요. 그렇게 따지면 이게 국회에 있는 여성 의원들을 '강 건너 아줌마' 이렇게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유병호/감사원 사무총장]
"그건 아니었습니다, 아니고요. 다만 이제 모해를 하는 상황이 있던 걸로 기억합니다."
원전 감사 당시 감사 대상을 향해서는 '쓰레기', '걸레' 표현도 등장했습니다.
[김의겸/더불어민주당 의원]
"아무리 밉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이게 지금 공직자들에게 배포하는 문건 아닙니까. 여기에서 이렇게 '쓰레기', '걸레' 이렇게 표현해도 되는 겁니까."
직원들을 다그치기 위해 홍콩 무협영화 '신용문객잔'의 장면을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김의겸/더불어민주당 의원]
"(영화에서) 이게 사람 사체를 훼손해서 만두 만든 장면이에요. 감사를 이렇게 지금 하시겠다는 지금 뜻입니까?"
[유병호/감사원 사무총장]
"아니요, 그건 오해하신 거고요. 곡해하신 겁니다. (3천 페이지 중) 아름다운 부분은 한 페이지도 말씀 안 해 주셔서 좀 섭섭합니다."
지난 정권에서 월성 원전 의혹을 감사하다 좌천됐던 유 사무총장은, 윤석열 정부 들어 두 직급 승진해 실세 총장으로 복귀했습니다.
이후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등 문재인 정부를 겨눈 감사들을 주도해 독립성·편향성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야당은 "감사 업무를 대하는 유 사무총장의 비딱한 시각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비판했고, 여당 의원들은 "면책특권을 이용한 명백한 공무상 기밀 누설"이라며 엄호했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취재 : 김동세 / 영상편집 : 문병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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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신재웅
"신용문객잔 주방장처럼 조사" 유병호 '공감노트' 논란
"신용문객잔 주방장처럼 조사" 유병호 '공감노트' 논란
입력
2023-10-26 20:16
|
수정 2023-10-26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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