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현대자동차의 전기차죠.
'아이오닉 6'에서 누수 현상이 발생한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비가 오면 차 내부에 있는 에어컨 필터가 빗물에 젖고 부품들이 부식이 된다는 건데, 현대차 측은 결함이 아니라면서 보상이나 교환, 수리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제보는 MBC, 김은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현대자동차가 출시한 전기차 아이오닉6입니다.
방금 세차를 마친 차량에서 에어컨 필터를 꺼내봤습니다.
곳곳에 거품이 묻어 있고, 일부는 흠뻑 젖어 있습니다.
거품과 물이 차량 바깥에서 유입된 겁니다.
1년 전 공식대리점에서 이 차량을 구입한 30대 운전자는 지난여름 폭우 때 누수 현상을 처음 발견했습니다.
[아이오닉6 차량 구매자]
"우천 시에는 매회 이렇다고 보시면 되고요. 맡기 어려울 정도로 쉰내가 좀 심하게 나요. 결국에는 필터 교환을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이후에도 비가 내리면 에어컨 필터는 젖었고, 송풍기 부품들도 부식됐습니다.
제조사 서비스센터를 찾아가 3차례 수리를 받았지만, 누수 현상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차량 소유주가 보상 또는 교환을 요구하자 현대차 측은 결함이 아니라면서 추가 수리도 해줄 수 없다고 거절했습니다.
현대차는 비가 내릴 때 에어컨이나 히터를 강하게 작동하면 외부 공기와 함께 빗물이 유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오닉 6 모든 차량이 같은 방식으로 설계됐다고 말합니다.
[현대자동차 측 통화 녹음 (지난달) (음성변조)]
"모든 아이오닉6가 다 이런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하자는 아닙니다, 하자는 아니고… <그럼 뭐예요?> 부족함이죠, 부족함."
전문가들은 소비자가 냉난방장치를 강하게 작동해 물이 들어왔다는 현대차의 설명은 납득하기 힘들다면서 이 또한 누수 현상인 만큼 하자로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말이 안 되는 거죠. 외기, 내기에 관계가 없어요. 에어컨 필터 쪽으로 물이 들어와서 그 부분에 부품을 부식시킨다든지 실내 공기질이 나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것 자체가 하자인 거예요."
차량 소유주는 결국 구입 1년 안에 2만km 이내 주행한 차량을 반복 수리한 기록을 바탕으로 국토교통부에 교환·환불 중재를 신청했습니다.
이런 중재가 가능하도록 한 '한국형 레몬법'은 시행 5년째를 맞았지만 교환·환불 판정은 15건에 불과합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영상취재: 이병학 (충북)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데스크
김은초
[제보는 MBC] 빗물 유입되는 아이오닉6‥현대차 "결함 아냐"
[제보는 MBC] 빗물 유입되는 아이오닉6‥현대차 "결함 아냐"
입력
2023-10-26 20:30
|
수정 2023-10-26 21:20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