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담임을 맡은 반 여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로 체포된 30대 초등학교 교사가 구속이 됐습니다.
영장심사를 받는 법정에서 "잘못된 걸 알면서도 범행을 멈추지 못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M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여학생 8명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체포된 30대 초등학교 교사.
검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포승줄에 묶인 채 법원에 들어섭니다.
범행 동기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피해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없나요?> 죄송합니다."
피의자인 교사는 영장심사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고 심문 6시간 만에 구속영장이 발부됐습니다.
피의자는 법정에서 "교사가 된 뒤 아이들이 편하게 다가와 기쁨을 느끼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 신체 접촉을 하게 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면서 "잘못된 행동인 줄 알았지만 학부모 민원도 들어오지 않는 걸 보고 범행을 멈추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피해자들이 밝힌 구체적 범행 경위도 시인했습니다.
"가수의 뮤직비디오를 보여준다"며 유인하는가 하면, 체육시간에 자세를 잡아주는 척하면서 몸을 만지거나 '방과후 수업'을 기다리는 아이들을 노려 추행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과 학교 측이 피해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해당교사가 지난해 담임을 맡은 반에서도 4명의 성추행 피해자가 더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피해 학생 아버지 (음성변조)]
"시선이 좀 뭐랄까 안 좋았는데, '아 좀 이상하다' 이렇게 보는 것 같은 부분들을 느끼신 (학부모)분이 계시더라고요."
구속된 교사는 평소에도 일부 언행으로 학부모들 사이에서 논란이었다고 합니다.
[피해 학생 아버지 (음성변조)]
"참관 수업을 하게 되면 대부분의 선생님은 이제 정장을 입거나 좀 단정하게 해서 오는데, (그 교사는) 뭐 민소매를 입고 참관 수업을 한다든가…"
그제 해당 교사를 직위해제한 경기교육청은 파면 여부를 결정할 징계 논의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또 피해 학급에 새 담임교사를 배치하고, 학생들 심리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취재: 남성현 /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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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지은
[단독] "학부모 민원도 없어, 못 멈췄다"‥'제자들 성추행' 초등 담임교사 구속
[단독] "학부모 민원도 없어, 못 멈췄다"‥'제자들 성추행' 초등 담임교사 구속
입력
2023-10-27 20:02
|
수정 2023-10-2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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