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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슬픈 날" 유족 옆 아닌 교회에서 추모

"가장 슬픈 날" 유족 옆 아닌 교회에서 추모
입력 2023-10-29 20:10 | 수정 2023-10-2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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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유가족들이 서울광장에 마련한 윤석열 대통령의 자리는 추모대회 내내 비어 있었습니다.

    1주기 추모 행사가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불참을 결정한 윤 대통령은 오늘 참모들과 함께 교회를 찾았는데요.

    대통령실은 '어디에 있든 추모와 애도의 마음은 같다'고 설명했는데, 앞으로 유가족을 만나겠느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이정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유가족들이 비워놓은 옆자리 대신, 윤석열 대통령은 어린 시절 다녔던 교회를 찾아 추모의 뜻을 전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해 오늘은 제가 살면서 가장 큰 슬픔을 가진 날입니다.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1분 23초 분량의 추도사에서 윤 대통령은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불의의 사고로 떠나신 분들을… 이분들이 사랑했던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에게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추모 예배에는 정부·여당 고위인사들과 대통령실 참모들이 함께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다른 곳이 아닌 교회에서 추모한 배경에 대해 "서울광장이든 사고현장이든 성북동 교회든 희생자를 추모하고 애도하는 마음은 다를 것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갈등과 증오를 부추기기 보단 상처입은 마음을 위로하는 게 우선"이라는 목사의 설교를 전했습니다.

    하지만 유가족을 만나 위로할 계획이 있는지,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은 정치적이지 않고 이태원 추모행사는 정치적인지 묻는 질문에 대통령실은 즉답을 피했습니다.

    일 년이 다 돼 시작한 감사원 감사와 국회를 계류 중인 이태원참사특별법, 참사에 온전히 책임진 이가 없다는 현실.

    참사 1주기 추모자리에 대통령이 참석해달라는 요청은 정치를 넘어 희생자 입장에 서달라는 유족들의 호소였습니다.

    윤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유가족을 위로했지만 사과하지는 않았습니다.

    참사에 대해선 정부 책임을 강조하기보다는 '불의의 사고'라고 표현했습니다.

    MBC뉴스 이정은입니다.

    영상취재: 김해동, 구본원 / 영상편집: 장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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