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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생 집단폭행‥"수십 명 모여 때릴 때마다 환호하면서 촬영"

초·중생 집단폭행‥"수십 명 모여 때릴 때마다 환호하면서 촬영"
입력 2023-10-31 20:23 | 수정 2023-10-31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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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 10여 명이 또래 여학생 2명을 집단으로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자신의 험담을 한다는 이유였는데 당시 현장에는 수십 명의 학생들이 있었지만 폭행을 말리지 않고 환호성을 지르면서 폭행 장면을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김광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천안의 한 공사장.

    남녀 초·중학생 수십 명이 한 여학생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곧 한 여학생이 자신보다 체구가 작은 여학생을 추궁하더니 갑자기 폭행을 시작합니다.

    넘어트리고 올라탄 채 머리를 마구 발로 찹니다.

    또 다른 여학생도 이리저리 끌려다니면서 무차별 폭행을 당합니다.

    둘러싼 청소년들은 피해 여학생들이 맞을 때마다 더 때리라고 부추깁니다.

    "야 면상(얼굴) 잡고 싸대기(뺨) 때려, 멋있어."

    현장에 있던 40여 명의 초·중학생은 폭행을 말리긴커녕 웃으며 휴대전화로 촬영하기 바쁩니다.

    "재미없어 때려 머리끄덩이 잡고. <기절 놀이 가자. 기절놀이.>"

    심지어 폭행으로 피해여학생의 머리카락들이 뽑힐 때마다 마치 게임을 하는 것처럼 환호성을 지릅니다.

    "머리를 다 뽑아. <우와아아아.>"

    피해자는 초·중학여학생 2명으로 이들은 피해자 중 1명이 자신들의 험담을 했다며 20분 넘게 폭행을 가했습니다.

    [피해자 가족(음성변조)]
    "공사장까지 끌려가서 애 입에다 담배를 물리고 담배 피우라고 해서 못 피운다고 하니까 따귀 때리고…"

    피해 학생은 뇌진탕 진단을 받았고 온몸에 타박상을 입은 채 정신적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피해자 가족(음성변조)]
    "침을 뱉고 머리를 다 막 잡아 뜯어놔서 완전히 머리가 한 움큼 빠져 있는 상태고요."

    경찰과 교육청은 주변 13개 학교 13명 이상의 학생이 폭행에 직접 가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2-30명은 폭행 장면을 구경하러 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 양철규(대전) / 영상편집 : 이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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