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여당인 국민의힘이 김포를 서울에 편입하는 방안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르면 내일, 당내 전담기구를 발족하고, 특별법을 의원발의로 추진하겠다는 건데요.
하지만 이런 속도전에도 불구하고 아직 제대로 된 분석이나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과정은 없었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국민의힘이 이르면 내일 '김포 서울 편입'을 위한 당내 전담 기구를 발족하기로 했습니다.
경기도 의회와 서울시 의회 등 지방의회를 거쳐야 하는 절차를 줄이기 위해, 정부 입법이 아닌 의원 입법으로, 일반법이 아닌 특별법으로 발의하는 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속도를 내고 있지만 편입 추진을 위한 분석 등 사전 작업이 충분했는지는 논란입니다.
국민의힘은 서울까지 이어지는 유일한 지하철 노선인 김포 골드라인 이용객의 대부분이 서울 통근자라는 점을 들어, "전국적으로 가장 심각한 김포의 교통난"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유의동/국민의힘 정책위의장(지난달 30일)]
"인구의 85% 정도가 서울로 출퇴근을 한다니까 그런 특수성을 담아서 이야기를 하니까 저희가 수긍을 하는 거고요."
하지만 '85% 서울 출퇴근' 주장의 근거 자료는, 단 하루 출근시간대 김포골드라인 이용자를 측정한 수치였습니다.
이마저 정확히는 85%가 아니라 81.5%였다고 정정했습니다.
현장 여론조사에서 김포 시민 대다수의 지지를 받았다는 점도 내세웠습니다.
[홍철호/국민의힘 경기 김포을 당협위원장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대체적으로 시민들 의견이 아마 ‘최선이 서울시 편입이다’ 이렇게 보시는 것 같아요. 84%라니까."
하지만 이 조사는 지난 9월 당원 교육을 받기 위해 모인 국민의힘 당원 1천750명을 상대로 했던 것이었습니다.
국민의힘이나 김포시 모두 전체 김포시민의 의견을 물은 적은 아직 없습니다.
국민의힘은 "주민의 요청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번 달 안에 주민간담회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제대로 된 분석과 의견 수렴도 하기 전에 정책 추진을 사실상 확정해 발표한 셈입니다.
당 관계자는 "총선뿐 아니라 지방선거 때까지도 여당에 유리한 이슈"라며, "여당을 뽑아야 다른 지역 주민들도 서울에 편입될 수 있다는 여론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당내에선 지자체장이 여당 소속인 구리와 하남, 고양까지도 서울 편입 논의가 확산 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 영상편집: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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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조희원
'김포 서울 편입' 가속 페달 밟는 여당‥근거는 무엇이었나?
'김포 서울 편입' 가속 페달 밟는 여당‥근거는 무엇이었나?
입력
2023-11-01 19:50
|
수정 2023-11-0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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