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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공관 잇따라 폐쇄 북한의 속사정

해외공관 잇따라 폐쇄 북한의 속사정
입력 2023-11-04 20:14 | 수정 2023-11-0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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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북한이 최근 들어 해외 공관들을 잇따라 폐쇄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오랜 우방이었던 우간다와 앙골라 주재 대사관에 이어 스페인 대사관과 홍콩 주재 총영사관까지 철수하기로 했는데요.

    북한 외교정책에 변화가 있는 건지, 아니면 다른 속사정이 있는 건지 김윤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4일, 우간다 주재 정동학 북한 대사가 우간다 대통령을 만나 대사관 철수 결정을 전달했습니다.

    이어 앙골라와 스페인에 있는 북한 대사관도 잇따라 철수했고, 홍콩에 있는 총영사관도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11월 1일)]
    "중국은 북한의 홍콩 주재 총영사관 폐쇄 결정을 존중합니다."

    북한의 해외 공관은 53개에서 49개로 줄어들게 되는데, 앞으로 10여 개의 공관이 더 폐쇄될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북한은 그동안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 동상 제작이나 군사훈련 교관 파견 등을 통해 외화벌이를 하는 등 각별한 관계를 맺어왔고, 우간다나 앙골라는 특히 전통적인 우방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통일부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로 외화벌이에 차질을 빚으면서 공관 유지가 어려워져 철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재정 부족으로 공관 운영경비도 제대로 주지 못해, 외교관들이 외교 행낭을 악용해 밀수나 불법 상거래로 운영비를 자체 조달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김광진/국가안보전략연구원 센터장]
    "20년도 더 됐어요 월급을 못 준지 그러니까 이것저것 안 하는 게 없죠 아프리카에 나가 있는 사람들 코뿔소 밀수해서 기사도 여러 번 나오고…"

    하지만 대북제재 강화로 최근엔 이마저도 어려워진 게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김일수/연세대 객원교수]
    "북한과 교류할 수 있는 여지가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고 두 나라 입장에서도 북한하고 교류하는 게 부담이겠죠."

    북한의 잇따른 공관 폐쇄를 외교정책 재편 의도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홍콩은 사실상 중국으로 편입된 만큼 굳이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을 수도 있고, 우간다나 앙골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 사업을 집중하기 위해 전략을 바꾸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현승수/통일연구원 연구위원]
    "기존의 대외 정책이 아니라 조금 더 투자를 해서 확실하게 나올 수 있는 데다가 전력 집중하겠다."

    대북제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교류협력이 없는 서방국가에서 공관을 철수하는 건 북한으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이와 함께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계속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을 계산에 두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반미 연대에 합승하는 전략을 취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편집: 강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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