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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36.5] 길이 보존하세! 소중한 기록유산

[현장36.5] 길이 보존하세! 소중한 기록유산
입력 2023-11-04 20:25 | 수정 2023-11-0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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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나이를 먹는 건 비단 사람뿐만이 아닙니다.

    소중한 문화유산도 마찬가지인데요.

    특히 기록유산은 종이의 특성상 빛이 바랠 수밖에 없어서 보다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과연 어떤 유산들이 제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을까요?

    허원철 영상기자가 보여드립니다.

    ◀ 리포트 ▶

    문화재보존과학센터.

    보존 처리가 필요한 문화유산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정희원/문화유산보존처리가/지류실]
    "(이것은) 한글 점자 '훈맹정음' 제작 및 보급 유물 중의 하나인 '일지'인데요. 한글 점자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원고라든지 제작 과정에 대한 일지, 일기를 써놓으신 거예요. 표지 부분도 결실된 부분이 많고 보존성을 올려줄 수 있는 보강지로 같이 형태를 복원해 주고요."

    일제강점기.

    한글 점자가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송암 박두성 선생은 '조선어 점자연구위원회'를 비밀리에 조직해, 1926년, 드디어 훈맹정음을 탄생시킵니다.

    [박명수/송암점자도서관 관장]
    "한글이 없으면 살 수 없는 것처럼, 시각장애인들에게 있어서도 훈맹정음은 훈민정음과 같은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되고요."

    "이 부분만 들어가면 이 색이 더 나을 것 같기는 한데… 이걸로 합시다. <네.>"

    한 독립운동가의 일기.

    독립기념관에서 보존을 의뢰했다고 하네요.

    [정욱재/독립기념관 연구원]
    "장효근 일기는 장효근이라는 독립운동가이자 천도교 인사이신 분이 1916년부터 1945년도까지 약 30년의 일기를 남기신 건데요, 상당히 드물게 남아 있는 자료입니다."

    기록유산으로 보존될 가치가 높은 독립투사의 일기.

    3.1운동의 큰 반향을 보여주는 대목도 있습니다.

    日人敢不得紀念慶祝.
    올해는 일본인들이 감히 기념식과 경축식을 하지 못하였다.
    十年合倂恥,
    10년간 합병된 것이 수치스러웠다.
    故撤布.
    그러므로 시장이 문을 닫았다.

    [정욱재/독립기념관 연구원]
    "시대적인 분위기를 담고 있고, 존재의 기억과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만약 이게 사라지면 존재의 기억이 사라질 뿐만 아니라 우리 역사 일부의 기억도 사라지는 겁니다."

    [정희원/문화유산보존처리가/지류실]
    "(보존)처리를 하면서 이 유물의 수명이 조금이라도 더 늘어난다는 생각으로 작업하거든요. 그렇다면, 이제 제 자식이나 손자나 더 먼 미래의 사람들까지 이 유물을 조금 더 온전한 상태로 볼 수 있겠구나…"

    [정혜영/문화유산보존처리가/벽화실]
    "(문화유산은)과거를 보여주는 기록이고 역사이고, 과거를 돌아보게 할 수도 있는 그런 자산이기 때문에, 보존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취재·구성: 허원철 / AD: 허예지 / 영상편집: 남은주 / 그래픽: 천민혁, 엄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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