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편입' 오세훈-김병수 첫 공식 면담‥'공동연구반' 합의했지만 온도차

◀ 앵커 ▶

정국의 뜨거운 감자인 '김포의 서울 편입' 문제를 놓고 두 자치단체장이 오늘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우선 '공동연구반'을 만들어 효과를 분석해보기로 합의했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은 '뭐라 말하기에 아직은 좀 빠르다'며 온도차를 드러냈습니다.

먼저 윤상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김병수 김포시장이 오늘 오후 서울시청을 찾아 오세훈 시장과 면담했습니다.

김포시가 서울시에 편입을 제안하는 형식의 만남이었습니다.

40분가량 진행된 면담에서, 김 시장은 서울 편입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김포가 서울 생활권인 만큼, 경기도가 남북으로 분리될 경우 서울로 편입되는 것이 합리적이며, 서울시에도 이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병수/김포시장]
"해양시대를 열 수 있다는 것, 그 다음에 한강 하구까지 전체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그레이트 한강'을 만들 수 있다는 것, 김포에는 아직까지도 가용지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좁아진 서울 토지를 김포에서 활용할 수 있다."

내일부터 당장 주민간담회를 열고 이달 말에는 시민 1천 명을 상대로 대면 여론조사도 하겠다며 의욕을 보였지만, 청사진의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김병수/김포시장]
"<김포가 서울에 들어갔을 때 편익들(에 관한) 데이터가 없으신데?> 그게 꼭 데이터가 필요합니까? 그것은 아마, 서울시장께 여쭤보면 알 수 있으실 것 같아요."

반면 오세훈 시장은 온도차를 드러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깊이 있는 연구와 분석이 선행되지 않은 단계에서 뭐라고 말씀드리기에는 아직은 좀 빠른 국면인 것 같습니다."

서울시와 김포시는 '공동연구반'을 꾸려 구체적인 장단점을 먼저 분석하기로 했습니다.

구리, 하남, 고양 등 다른 인접도시에서도 편입론이 제기되는 만큼, 서울시는 별도의 '메가시티' 연구 TF도 구성할 예정입니다.

오 시장은 올 연말쯤으로 예상되는 분석 결과를 보겠다며, 여론 수렴 절차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오세훈/서울시장]
"그런 정보가 다 공유되고 그런 상태에서 아마 (주민) 의사를 여쭤보는 절차도 진행될 수 있지 않을까."

갑작스런 행정구역 개편 움직임이 정치적 의도에서 나온 것 아니냔 질문에 오 시장은 "그 점이 상당히 부담스럽다"며 총선 이후까지 긴 호흡으로 논의하는 게 도움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 영상편집: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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