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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00 건너뛰고 CF100 직행‥"마차를 말 앞에 매는 격"

RE100 건너뛰고 CF100 직행‥"마차를 말 앞에 매는 격"
입력 2023-11-07 20:41 | 수정 2023-11-07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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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기후위기에 맞서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죠.

    100퍼센트 재생 에너지를 쓰겠다는 RE100과, 100퍼센트 탄소배출이 없는 에너지원을 쓰겠다는 무탄소연합, CF100이 대표적입니다.

    둘 중에 우리 정부는 지난달 CF100을 주도하겠다고 나섰는데, CF100과 RE100 어떻게 다른 건지, 또 우리 기업들에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지, 현인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정부가 추진하는 무탄소 연합은 유엔과 구글이 주도하는 24/7 CFE, 통칭 CF100과 비슷합니다.

    목표는 화석연료 없이 전기를 만드는 겁니다.

    CF100은 앞서 출범한 RE100과 흔히 비교됩니다.

    둘 다 화석연료 퇴출이라는 목표는 같지만 크게 세 가지가 다릅니다.

    가장 큰 차이는 청정에너지에 원자력 발전을 포함하느냐 여부입니다.

    [마이크 피어스/RE100 시스템전환 총괄]
    "원자력은 RE100에 가입한 기업들이 추구하는 목표는 아닙니다. 재생에너지를 늘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반면 CF100은 원전을 포함합니다.

    우리나라는 원전 강국이고 그런 면에서 CF100이 유리해 보입니다.

    정부가 무탄소 연합을 추진한 이유입니다.

    그러나 CF100은 청정에너지를 연중 24시간 끊김 없이 공급할 것을 요구합니다.

    [김성환/국회 산자중기위(10월 26일)]
    "CF100이 RE100보다 훨씬 어려운 목표라는 건 알고 계십니까?"

    [방문규/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것은 24시간, 매일 무탄소 전원으로 충당해야 되는 의무가 있습니다."

    까다로운 요건 때문에 아직 그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어려운 목표입니다.

    참여 기업에 청정에너지를 공급하는 차원을 넘어 전력망에서 화석연료를 사실상 제거해야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미 2017년에 RE100 목표치를 달성한 구글조차 2030년쯤에나 가능한 수준입니다.

    [카일 해리슨/뉴욕 블룸버그NEF 지속가능전략 총괄]
    "RE100부터 먼저 시작하는 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RE100을 건너뛰고) CF100부터 생각하는 것은 마차를 말 앞에 매는 격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당장 RE100이 요구하는 재생에너지 확보도 쉽지 않은 우리 기업들에겐 먼 이야기일 수밖에 없습니다.

    또 하나 다른 점은 RE100은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 달성률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와 투자자들은 이 자료를 토대로 기업을 평가하고 제품을 사거나 투자하는 지표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CF100은 어떨까요?

    MBC 취재팀은 CF100 측에, 회원사들의 목표 달성률을 어떻게 측정하고 공개하는지 물었습니다.

    CF100은 참여자들의 실천 공약을 권장하긴 하지만 의무는 아니며, 목표 달성률 등 관련 지표도 보고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얼마나 잘 실천하는지 공개되지 않으면 소비자와 투자자가 평가하기 어렵고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홍종호/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CF100이 얼마나 글로벌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저는 상당히 회의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미 글로벌 시장의 대세로 자리매김한 RE100과 이를 뛰어넘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CF100. 원전을 유지할지 여부가 우선 갈림길이 되겠지만, 어떤 길을 가든 한가지는 분명합니다.

    화석연료 사용을 과감히 줄이고 재생에너지는 획기적으로 늘려야 길이 열립니다.

    [마이크 피어스/RE100 시스템전환 총괄]
    "한국은 지금 매우 중요한 순간에 있습니다. 한국은 현재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속도 측면에서 국제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국이 리더십을 발휘하길 바라고 그렇게 하면 큰 기회와 부를 얻게될 것입니다."

    MBC뉴스 현인아입니다.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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