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빈대를 없애기 위해서는 살충제를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죠.
하지만 외국에서 들어온 빈대들의 경우에 기존 살충제 성분에 내성을 갖고 있어서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가 모기와 파리 등에 쓰이는 살충 성분을 빈대에도 쓸 수 있도록 긴급 승인 절차에 나섰습니다.
박솔잎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용산구의 한 쪽방촌.
침상 위의 이불을 들어올리자 빈대 10여 마리가 도망칩니다.
나무로 된 침상 기둥은 물론 바닥의 장판 아래에서도 빈대가 발견됩니다.
[방제업체 관계자]
"조그만 새끼에서부터 해서 성충까지 빈대들이 이렇게 많네요."
방제 전문가는 침상은 물론 집안 곳곳에 빈대 퇴치용 살충제를 뿌립니다.
[방제업체 관계자]
"이렇게 안쪽에다가 불어 넣어주는 정도로 뿌려줘야 돼요."
이 같은 빈대 퇴치에는 주로 피레스로이드 계열의 살충 성분이 쓰여왔습니다.
그런데 미국이나 프랑스 등 해외의 빈대들이 이 성분의 살충제에 내성이 생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는 다른 성분도 빈대 퇴치에 사용할 수 있도록 긴급 승인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모기와 파리, 바퀴벌레를 잡을 때 쓰이는 '디노테퓨란' 성분을 빈대 살충제로 쓸 수 있는지 보겠다는 겁니다.
[박경화/국립환경과학원 화학물질연구과장]
"미국이나 유럽에서 빈대용으로 살충 효과가 있다고 해서 제품으로 출시되는… 이제 (국내에서도) 빈대에도 사용할 수 있게끔 긴급 승인을 내려고…"
정부는 디노테퓨란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9개 업체와 긴급 회의를 갖고 생산 상황과 재고량 파악에 나섰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 전국적으로 빈대 집중 방제 작업이 시작되는 만큼 이번 주 안에 긴급승인을 완료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디노테퓨란이 승인되더라도 용량과 용법을 지킬 수 있는 방역 전문업체들만 사용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환경부 관계자 (음성변조)]
"에프킬라 뿌리듯이 뿌리기에는 빈대용이 적절하지 않다… 안전성 자료를 한 번 더 검증을 하고 용도를 바꿀 수 있는지 검토해야 된다…"
전문가들은 빈대를 퇴치할 때 고온수나 고열 등 물리적인 방법을 먼저 사용하고 화학 성분의 살충제는 보조적 수단으로 사용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박솔잎입니다.
영상편집 : 박정호 / 영상제공 : '모스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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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솔잎
빈대, 살충제에 내성?‥모기·파리용 살충성분 긴급승인 검토
빈대, 살충제에 내성?‥모기·파리용 살충성분 긴급승인 검토
입력
2023-11-09 20:16
|
수정 2023-11-0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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