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1박 2일 경고 파업이 조금 전인 저녁 6시에 종료됐습니다.
하지만 노사 양측이 여전히 주요 쟁점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서 다음 주 전면 파업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어떤 대목에서 노사 간에 이견이 큰지, 구나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고 파업' 이틀째인 오늘 아침 서울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출근 시간대엔 정상 운행됐지만, 승객들은 마음이 바빴습니다.
[안준흠]
"어제도 퇴근길에 많이 좀 고생을 해가지고 오늘도 일찍 나온 편이에요. 한 30~40분 정도는 일찍 나왔습니다."
[김태리]
"너무너무 불편해요. 사람 많고 막 밀리고 사고 날까 무서워요."
1박2일간의 파업은 오늘 저녁 6시 끝났습니다.
하지만 노사간 갈등의 불씨는 여전합니다.
쟁점은 서울교통공사 측의 '경영 혁신 계획'.
누적 적자가 18조 원을 넘어선 만큼, 오는 2026년까지 2천212명의 인력을 감축하겠다는 게 골자입니다.
일부 인원과 업무를 자회사에 위탁하고, 신규 채용을 퇴직자 수보다 줄여, 자연스런 인력 감축 효과를 보겠다는 겁니다.
반면 만성 적자의 원인을 다르게 진단하고 있는 노조 측은 인원 감축으로 풀 일이 아니란 입장입니다.
[박주현/서울교통공사노조 기술본부장]
"이런 안전 시설물 관리할 인원을 단 한 명도 채용 계획이 없습니다. 진정한 경영혁신은 안전한 지하철을 운행하기 위해 그 계획을 확립하고 예산을 편성하고 인력을 채용하여.."
안전 분야 인력을 둘러싼 양측간 이견은 외주화 확대를 놓고도 맞서고 있습니다.
노조 측은 차량관리소의 정비와 기지 내 운전 등은 안전과 직결된 업무라며 외주화해선 안 된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나 사측은 외주 대상 인력이 대부분 식당 조리원, 이발사 등 복리후생 관련 업무라고 반박합니다.
더욱이 이번 경고 파업 직전 막판 교섭에서 안전 분야 신규채용을 늘리겠다고 했지만, 노조 측이 거부했다는 겁니다.
대입 수능 특별 수송이 끝나는 오는 16일까지 긴장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명승필/서울교통공사 노조위원장]
"서울시와 사측이 대화에 나서지 않고 단합과 기만으로 일관하면 2차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노조 측은 공사의 입장 변화가 있다면 대화 창구가 열려 있다는 입장이지만, 서울시는 "명분없는 파업"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전면 파업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취재: 강재훈/영상편집: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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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구나연
"입장 변화 없으면 2차 파업"‥'인력 감축' 두고 평행선 달리는 노사
"입장 변화 없으면 2차 파업"‥'인력 감축' 두고 평행선 달리는 노사
입력
2023-11-10 20:18
|
수정 2023-11-1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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