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울 도심의 한 건물 옥상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숨진 사람은 80대인 건물주였고, 가해자는 건물 주차장에서 주차 관리를 하던 30대 남성이었습니다.
이 주차 관리원은 피해자가 평소에 자신을 무시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는데, 주차장 월세 문제로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경찰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김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영등포역 인근의 한 건물 옥상.
어제 오후 1시쯤 이곳에서 건물 주인인 80대 남성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최초 신고자 (음성변조)]
"(범인이) 숨어있다가 사장이 와서 문 따려고 이렇게 하는데 잡아끌고 간 것 같아..열쇠가 떨어져있더라고 사무실 열쇠가."
범행 추정 시각은 오전 10시 쯤.
건물 6층 사무실에 출근하는 피해자를 기다렸다가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유력한 용의자는 건물 주차관리원이었던 30대 남성 김모씨.
범행이 일어난 건물인데요.
범행 직후 남성은 옆에 있는 모텔 건물로 도망쳤습니다.
김씨는 이후 KTX를 타고 강원도로 도주했고 범행 약 12시간 만인 어젯밤 9시 반쯤 강릉역에서 체포됐습니다.
김 씨는 피해자가 평소 자신을 무시해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김씨의 도피 과정에서 수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김씨가 달아나 숨어 있던 옆 모텔의 CCTV 영상이 모두 지워진 겁니다.
확인결과 김씨는 범행 이후 이 모텔과 그 주변에 7시간 동안이나 머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CCTV를 지운 건 모텔 주인인 40대 남성 조 모 씨였습니다.
조씨는 피해자로부터 주차장 부지를 임차해 운영을 하면서 지난 2020년 4월부터 피의자 김씨를 고용해 주차장과 모텔 관리를 맡겨왔습니다.
해당 주차장은 두 건물이 사실상 함께 쓰고 있었고 조 씨는 주차장 월세 문제로 피해자와 다툼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근 상인(음성변조)]
"(건물 주인이랑) 모텔 주인하고는 (사이가) 안 좋다는 말은 들었어. 주변에서도 다 그래요."
경찰은 참고인 조사 중이던 조씨를 어젯밤 증거 인멸 혐의로 긴급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우선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들의 공모 여부를 집중 추궁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현지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 김승우 / 영상편집: 권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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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현지
80대 건물주 살해한 주차관리원‥"평소 무시해서 범행 저질러"
80대 건물주 살해한 주차관리원‥"평소 무시해서 범행 저질러"
입력
2023-11-13 21:59
|
수정 2023-11-13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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