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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 지 열흘 됐는데'‥이주한 딸 따라온 60대 베트남 여성, 화재로 숨져

'한국 온 지 열흘 됐는데'‥이주한 딸 따라온 60대 베트남 여성, 화재로 숨져
입력 2023-11-14 20:27 | 수정 2023-11-14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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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새벽, 인천의 한 식당에서 불이 나서 베트남 국적의 60대 종업원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결혼한 딸을 따라서 한국으로 들어온 지 불과 열흘만이었습니다.

    제은효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건물 전체가 시뻘건 화염에 휩싸여 있습니다.

    무서운 기세로 타오르는 불에 소방대원들이 급히 진화작업에 나섭니다.

    불은 다 꺼졌지만 건물엔 처참한 화재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밖에는 검게 탄 의자들이 무더기로 쌓여 있고 내부엔 새카맣게 탄 냉장고와 집기, 음식 재료들이 이곳이 식당이었음을 나타냅니다.

    오늘 새벽 5시40분쯤 인천 중구 운북동 음식점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40분 만에 꺼졌습니다.

    이 불로 식당 숙직실에서 머물던 베트남 국적 60대 여성 종업원이 숨졌습니다.

    식당 안 숨진 여성이 머물던 숙직실입니다.

    탄 벽이 침대를 덮쳤고 열기에 매트리스는 녹아내렸습니다.

    한 평 남짓한 숙직실 안, 살림살이들이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게 타버렸고 선반 아래엔 검게 탄 짐가방만 남아 있습니다.

    여성은 한국 남성과 결혼한 딸을 따라 불과 열흘 전 한국으로 들어왔습니다.

    여성은 일주일 전부터 이 식당에서 일을 하며 방 한 칸을 빌려 숙식을 해결해 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식당 손님 (음성변조)]
    "딸은 한국으로 시집 와 가지고 딸내미가 초청을 해서… 돈 벌으라고 여기 취직시켜 준 거지. 월급은 어제저녁에 챙겨줬다 하더라고. 우리한테 뛰어 와서 소주 먹고 우리한테 월급 받았다고 좋다고…"

    여성은 어제도 저녁까지 일을 한 뒤 혼자 숙직실에서 머물다 변을 당했습니다.

    경찰은 잠든 여성이 연기를 마시고 정신을 잃어 미처 불길을 피하지 못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불이 식당 안에서 시작됐다고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제은효입니다.

    영상취재 : 남성현 / 영상편집 :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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