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알시파병원서 무기 발견"‥비밀기지는 못 찾아

◀ 앵커 ▶

이스라엘은 어제 하마스의 비밀기지가 있다며 가자 북부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을 급습했는데요,

오늘 병원 내부에서 무기가 발견됐다면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지하 비밀기지의 흔적은 제시하지 못했는데요,

하마스는, 영상에 찍힌 무기도 이스라엘 측이 가져온 거라고 반박했습니다.

윤성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대 의료 시설인 알시파 병원을 급습한 뒤 공개한 영상입니다.

[조나단 콘리쿠스/이스라엘군 국제 미디어 대변인]
"우리는 알시파 병원 내부의 하마스 관련 증거 영상을 연속 촬영으로, 편집 없이 그대로 보여드릴 것입니다."

병원 내부로 진입하자 벽면을 향하거나 테이프로 가려진 CCTV 카메라가 눈에 띕니다.

MRI 촬영실 등 병원 곳곳에서는 하마스가 사용하는 각종 무기가 담긴 가방이 발견됩니다.

[조나단 콘리쿠스/이스라엘군 국제 미디어 대변인]
"AK-47 소총과 탄창, 탄약이 발견됐습니다. 이것은 수류탄입니다. 군복까지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MRI 기계 뒤에 은밀하게 숨겨져 있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알시파병원에서 총기 11자루와 수류탄 9개, 군복, 노트북 등을 입수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3D 영상까지 만들어 주장했던 지하 비밀기지의 실제 증거는 아직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인질 억류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하마스는 즉각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수치스럽게도 무기를 가져와 병원에 뒀다"며 영상 조작 가능성까지 제기한 겁니다.

미국은 자체 정보로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에 작전본부를 운영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스라엘에 힘을 실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하마스가 병원을 악용해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 비난했습니다.

전투로 인한 알시파 병원의 피해는 커 지난 사흘간 환자 30명이 숨졌다고 가자지구 보건부는 주장했습니다.

미숙아 33명을 황급히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는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테워드로스 게브레예수스/국제보건기구 사무총장]
"병원은 전쟁터가 아닙니다. 우리는 직원과 환자의 안전을 극도로 걱정합니다. 그들을 보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북부 점령전도 속도를 높여 SNS에는 하마스 의사당으로 추정되는 건물이 폭발로 산산조각 나는 영상까지 올라왔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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