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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질' 나쁜 스킴플레이션‥"신뢰에 악영향"

고물가에 '질' 나쁜 스킴플레이션‥"신뢰에 악영향"
입력 2023-11-17 19:52 | 수정 2023-11-1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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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제품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재료나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는 방식을 이른바 '스킴 플레이션'이라고 하는데요.

    인색하게 아낀다는 뜻의 스킴프와 인플레이션을 합친 말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원가 부담을 낮춰서 실질적으로는 가격 인상의 효과를 보고 있다는 건데요.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고 제품의 양을 줄이거나 질을 낮추는 꼼수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오유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롯데칠성음료의 델몬트 오렌지 주스.

    '오렌지 100%'라고 쓰여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과즙함량은 80%입니다.

    원래 100%였던 걸 80%로 낮춘 건데, 제품명에서도 슬그머니 100이란 숫자가 빠졌습니다.

    포도 주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원액 가격이 올라 과즙함량을 줄였다는 게 롯데 측 설명이지만 소비자들은 제품의 양을 줄인 것보다 더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배수향, 양순이]
    "성분 보는데 맨 처음에 나와 있는 문구가 100%라고 쓰여 있으니까 당연히 100%라고 생각하고 삽니다."

    [안순희]
    "좀 손해 봤다는 생각, 속았다는 생각이 들죠."

    '100%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사용을 내세웠던 치킨 브랜드 BBQ 역시 지난달부터 올리브유 50%에 단가가 낮은 해바라기유 50%를 섞은 '블렌딩 오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BBQ는 '최근 3년 동안 올리브유 가격이 3.3배 급등해 원가를 낮추기 위한 조치'라며 '고객들에게 올리브유 함량 변경을 공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인색하게 아낀다'는 뜻의 '스킴프'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 '스킴플레이션', 가격은 그대로지만 재료나, 서비스 질이 떨어지는 걸 뜻합니다.

    스킴플레이션은 알아차리기가 가장 어려워 '가장 교묘한 인플레이션'으로도 불립니다.

    [정지연/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결국은 기업의 신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변화에 대한 부분들을 소비자가 충분하게 사전에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들, 정보공개를 투명하게 하는.."

    일각에선 가격 인상 자제를 요구하는 정부의 압박이나 소비자의 저항을 무시할 수도, 비용 상승을 전부 떠안을 수도 없다보니 결국 질을 떨어뜨려 원가를 줄이는 기업들이 많아질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MBC뉴스 오유림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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