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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영어 듣기평가 중 울린 휴대전화 소음‥주인은 시험 감독관

수능 영어 듣기평가 중 울린 휴대전화 소음‥주인은 시험 감독관
입력 2023-11-17 19:59 | 수정 2023-11-1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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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수능 영어 듣기 평가 시간에는 소음 통제를 위해서 비행기의 이착륙도 전면 금지가 되죠?

    그런데 어제 한 시험장에서 듣기 평가 도중에 휴대 전화에서 소음이 발생했습니다.

    휴대 전화의 주인은 해당 시험장의 감독관이었는데요.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북 남원시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어제 한 교실에서 수능 3교시 영어 듣기평가 시험 중 난데 없이 소음이 발생했습니다.

    휴대전화에서 발생한 소리였습니다.

    [이 모 씨/수험생 (음성변조)]
    "갑자기 홈쇼핑 광고가 들리면서 완전 크게 그래서 다 놀라서 쳐다봤는데 (감독관이) 소리를 다급하게 끄고 계셨고 그게 안 꺼지니까 바로 달려나가셨어요."

    해당 교실에서 시험을 치른 학생은 24명.

    일부 학생은 영어 문제를 제대로 듣지 못해 피해를 봤다며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김 모 씨/수험생 (음성변조)]
    "11번이 짧은 영어(듣기) 문제였는데 그 (영상) 소리가 들렸으니까 그걸 놓쳤으니까…"

    그런데 휴대전화의 주인은 해당 교실의 시험 감독관인 교사였습니다.

    휴대폰 소리를 줄이지 못한 감독 교사는 밖으로 나가 영어시험이 끝나기 직전 들어오는 등 시험실을 이탈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시험 감독관도 수험생과 마찬가지로 휴대전화를 가지고 시험실에 들어갈 수 없지만 이를 어긴 겁니다.

    당시 시험장에는 부감독 교사가 함께 있었는데,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다고 자체 판단하고 감독기관에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남원 00고등학교 관계자]
    "그분 (감독관) 선생님 말씀으로는 점심시간에 잠깐 쓰고 습관처럼 주머니에 넣었다고 얘기를 해요. 그러고 나서 휴대폰 켜져 있는 걸 확인하고 끄려다가…"

    해당 감독관은 교육청 조사에서 듣기평가 문항과 문항 사이 방송이 멈춘 사이 소음이 발생했으며, 시험을 방해할 만큼 크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 산/전북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관]
    "(감독 교사들로부터) 경위서를 받았습니다, 저희들이. 그 선생님이 실제적으로 그 휴대폰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징계가 논의가 돼야 되겠죠."

    해당 교육청은 감독 교사들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지침 위반에 대한 책임을 물을 예정입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김관중 / 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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