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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100년 명물?‥쓰러진 말에 '마차 관광' 폐지 논란

뉴욕 100년 명물?‥쓰러진 말에 '마차 관광' 폐지 논란
입력 2023-11-18 20:22 | 수정 2023-11-1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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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 뉴욕의 오래된 명물 중 하나죠.

    센트럴파크의 관광 마차를 두고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여름 폭염 속에 말이 쓰러질 때까지 마차를 끌게 했던 업자는 동물 학대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습니다.

    뉴욕에서 강나림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뉴욕 맨해튼 중심가.

    마차를 끌던 말이 힘없이 주저앉아 있습니다.

    주인이 고삐를 채찍처럼 휘두르며 억지로 일으켜세우려 하지만

    아예 드러누워 버립니다.

    보다못한 시민이 소리칩니다.

    "왜 그렇게 때리는겁니까?"
    (일으켜세우려고 하는거예요)
    "세상에.."

    경찰까지 출동해 쓰러진 말한테 물을 뿌려주고 얼음을 갖다대자 힘겹게 일어섭니다.

    이 말의 이름은 라이더.

    뉴욕의 관광 명소인 센트럴파크에서 관광객을 태우는 마차를 끌었는데 작년 8월 기온이 30도 가까이 치솟는 폭염 속에 쓰러졌습니다.

    라이더의 나이는 28세 이상으로 사람으로 치면 80대 후반.

    영양실조로 인한 저체중 상태에, 골수염까지 앓고 있었습니다.

    라이더는 결국 안락사 당했습니다.

    뉴욕 맨해튼 검찰은 더운 여름에 말이 쓰러질 때까지 일을 시킨 건 용납될 수 없는 동물 학대라며 말 주인을 기소했습니다.

    도심에서 하루종일 마차를 끌게 하는 게 가혹 행위일 뿐 아니라 보행자 안전도 위협한다는 측면에서 마차는 오랜 논란 거리입니다.

    앞서 2014년에도 뉴욕시장이 마차 폐지를 시도했지만, 100년 넘게 이어져온 관광 명물이라는 마차 주인들의 반발 때문에 실패했습니다.

    동물보호단체는 수년 째 마차 대신 전기마차를 운행하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동물보호단체]
    "뉴욕의 말들은 길에서 쓰러지고, 교통 체증 속에 배기 가스를 들이마시고, 콘크리트 위를 걷고, 콘크리트 건물 속에 살면서 몇 시간 동안 서 있습니다."

    이제는 마차를 멈춰야할 때라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미국 내에서는 물론 전세계 곳곳에 마차 운행을 금지하는 도시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취재 : 안정규(뉴욕)/영상편집 : 김창규
    영상출처 : NYCLASS,gentleb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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