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신용카드 회사는 고객을 더 많이 모으고, 카드 사용을 독려하기 위해 사용액에 비례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합니다.
그런데 높은 적립 포인트를 내세워 가입자를 늘렸던 카드사에서 줘야 할 포인트를 제때 주지 않거나, 심지어 빠뜨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카드사는 게다가 단순시스템 오류라면서도 직접 항의한 고객에게만 포인트를 지급했습니다.
박진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2021년 출시된 네이버-현대카드입니다.
월 사용금액이 30만 원 이상이면, 20만 원까지 사용액의 5%, 최고 1만 원 상당의 포인트를 네이버와 현대카드 양쪽에서 지급합니다.
다른 신용카드보다 적립 포인트가 높다 보니 출시 직후부터 가입자가 몰려 현재 약 60만 명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회사원 이성욱씨도 이런 포인트제도를 보고 가입한 사람 가운데 한 명입니다.
그런데 현대카드는 카드 사용액과 지급하는 포인트가 들쑥날쑥입니다.
[이성욱/포인트 누락 피해자]
"네이버-현대카드 쓰긴 했는데, 포인트가 없어요."
이씨의 카드 사용내역입니다.
10월 31일, 1만 8천 원, 4만 2500원을 각각 사용했는데 포인트가 전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9월에도 포인트 1천400원가량이 누락 는데 카드 사용 내역과 포인트 적립을 비교해도 어디서 빠진 건지 찾기 쉽지 않습니다.
[이성욱/포인트 누락 피해자]
"주긴 줬는데 어디서 비는지를 제가 확인하기가 너무 힘든 거예요."
피해자는 또 있습니다.
30만 원대가구를 샀다가 한번 취소하고, 바로 다음날 비슷한 제품을 다시 결제했는데 아예 포인트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포인트 누락 피해자]
"물품을 구입을 하고 나서 품목이 조금 변경이 돼서 취소 후에 다시 재구매 결제를 했는데 해당 부분 포인트가 전혀 쌓이지 않았습니다."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습니다.
혜택 한도인 결제금액 20만 원가량을 채웠다가 사정이 있어 25일 전후로 거래를 취소한 것인데 그날 이후 결제 금액에 대해서는 포인트가 누락 되는 겁니다.
현대카드는 다른 카드사도 비슷하다며 현대카드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고객이 혜택 한도까지 카드를 썼다가 일부를 취소하면, 취소 내역이 카드사에 접수될 때까진 추가 포인트 적립이 안 되다 보니 추가로 발생한 포인트는 누락 된다는 겁니다.
하지만 똑같은 액수의 포인트를 지급하는 네이버는 이런 오류 없이 꼬박꼬박 포인트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알고 있지만 현대카드는 누락된 포인트를 일괄지급하지 않고, 직접 전화를 걸어 항의하는 고객에게만 선택적으로 포인트를 복원시켜줬습니다.
[포인트 누락 피해자]
"고객들이 전화를 하게 되면 현대카드 측에서는 '별도로 복원을 해주는 시스템이 있는 것이다'라는 부분은 조금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거든요. 자동 복원이 안 되는 게 본질인 것이죠."
카드값을 빼갈 땐 오차 없이 빼가면서, 포인트 정산은 시스템상 시간이 걸린다는 설명도 쉽게 납득되지 않습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영상취재 : 임지환 / 영상편집 :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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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진준
[단독] 카드 포인트 '누락'‥항의하는 사람만 지급?
[단독] 카드 포인트 '누락'‥항의하는 사람만 지급?
입력
2023-11-21 19:50
|
수정 2023-11-2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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