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주에 치러진 수능 시험에서 한 수험생이 부정행위로 적발됐는데, 학부모가 시험 감독관이었던 교사를 찾아가, 위협과 압박을 가했습니다.
해당 교사가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청은 학부모 고발을 포함해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수능 시험 당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
한 여학생이 종료벨이 울렸는데도 답안지에 마킹을 계속했습니다.
감독관 3명의 증언이 일치함에 따라 이 학생은 부정행위 처리됐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이 학생과 학부모가 감독관이 근무하는 학교에 찾아왔습니다.
자신을 변호사라고 소개한 아버지는 교사에게 협박성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아이의 인생을 망가뜨렸으니 네 인생도 똑같이 망가뜨려 주겠다", "앞으로 인생이 재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장대진/서울교사노조 수석부위원장]
"선생님은 다른 곳에 피신하고 이런 것을 당일 날 느끼다 보니까 엄청난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셨고…"
정신적 피해를 입은 교사는 병가를 내고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나흘 뒤 이 수험생의 아버지는 다시 학교를 찾아와 정문 앞에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인 겁니다.
교사인 해당 감독관을 파면하고 교사에게 인권 침해를 당한 사람은 연락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음성변조)]
"학교 측에서 확보한 녹취록과 CCTV 화면 등을 (교육)지원청으로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학교에 출근하지 못하고 있는 피해 감독관은 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요구했습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 학부모에 대해 고발 조치를 포함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편집: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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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지윤수
수능 부정행위 적발했더니‥"네 인생도 똑같이 망가뜨려 주겠다"
수능 부정행위 적발했더니‥"네 인생도 똑같이 망가뜨려 주겠다"
입력
2023-11-2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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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11-2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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