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현인아

엘니뇨 지구 폭격 시작됐다, "위험한 겨울이 오고 있다"

엘니뇨 지구 폭격 시작됐다, "위험한 겨울이 오고 있다"
입력 2023-11-23 20:33 | 수정 2023-11-24 10:28
재생목록
    ◀ 앵커 ▶

    겨울이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올해 지구에는 강력한 엘니뇨가 출현했습니다.

    급격한 온난화에 동태평양의 바닷물 온도까지 상승하면서, 곳곳에서 기록적인 물 폭탄과 폭염, 산불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올겨울, 우리나라는 괜찮을까요?

    엘니뇨가 등장한 겨울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기후환경팀 현인아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 리포트 ▶

    최근 지구를 강타하고 있는 기상재난 현장입니다.

    먼저 아프리카 동부의 케냐와 소말리아입니다.

    하천이 범람해 시선이 닿는 곳까지 물에 잠겼습니다.

    40년 만의 대기근에 시달리던 이곳에 이번에는 100년에 한 번 빈도의 폭우가 강타했습니다.

    지금까지 130명이 넘는 사람이 숨졌습니다.

    남미로 가보면, 남미 아마존 유역에는 기록적인 가뭄이 덮쳤습니다.

    120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밀림을 흐르던 강이 말라붙고 대형 산불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가뭄에 폭염까지 덮친 브라질에서는 체감온도가 60도를 넘어, 유명 팝 가수의 공연을 기다리다 숨진 사람도 나왔습니다.

    호주와 인도네시아도 가뭄과 산불이 커지고 있고요.

    반면 10월 하순 베트남에서는 기록적인 폭우가 발생해 한국인 관광객 4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습니다.

    서로 무관한 현상 같지만, 이 안타까운 재난들은 한 가지 현상과 관련이 있습니다.

    바로 엘니뇨입니다.

    시선을 동쪽으로 돌려 동태평양을 볼까요.

    이렇게 수온이 높은 바다가 동쪽은 물론 중부 태평양까지 뒤덮었습니다.

    예년보다 수온이 1.8도나 상승해 강력한 엘니뇨로 발달했습니다.

    과거 엘니뇨가 발생했을 때 겨울 날씨를 분석한 건데요.

    초록색은 폭우, 갈색은 가뭄, 붉은색은 고온 현상이 나타났던 곳입니다.

    아프리카 동부의 폭우, 인도네시아의 가뭄, 베트남의 폭우, 브라질의 가뭄.

    올해 재난 현장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우리나라는 어떤지 볼까요?

    붉은색입니다. 고온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죠.

    올겨울 우리나라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예년보다 자주 불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예상욱/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
    "엘니뇨가 발달하게 되면 우리나라 동쪽 또는 일본 동쪽의 고기압성 순환의 존재 때문에 남풍 계열의 바람이 강화돼 기온이 올라가는 경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겨울이 마냥 따뜻할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녹아 찬 공기를 북극권에 가둬두는 편서풍이 약해졌습니다.

    만주와 티베트에는 예년보다 많은 눈이 내려 기습 한파의 위력도 만만치 않습니다.

    [손석우/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MBC 재난자문위원)]
    "올겨울 기온이 높을 겁니다. 간헐적으로 한파가 발생할 걸로 보이고요. 근데 이 한파는 생각보다 강력한 한파로 예상됩니다."

    이것은 우리나라 주변의 바닷물 온도입니다.

    이례적으로 높은 수온이 서해와 남해, 특히 동해를 뒤덮고 있습니다.

    이렇게 뜨거운 바다는 폭설에 더 많은 수증기를 공급할 것으로 보입니다.

    [손석우/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MBC 재난자문위원)]
    "따뜻하지만,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꼭 좀 전해드리고 싶어요. 오히려 폭설 대비해서 제설 이런 것들을 대비를 잘해 놔야 할지도 모릅니다."

    엘니뇨의 겨울,

    기습 한파와 폭설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MBC뉴스 현인아입니다.

    영상 편집 : 정선우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