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곧 출범 한 달을 맞는,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안에서 파열음이 나오고 있습니다.
혁신위의 '중진 희생 요구'에 냉담한 반응이 이어지면서, 어젯밤 급기야 일부 혁신위원들의 사퇴설까지 불거졌는데요,
당내에선 더 두고 볼 게 있겠느냐, 혁신위 '무용론'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 혁신위원회 회의는 2시간 넘게 이어졌습니다.
불출마, 험지 출마 요구에 미온적인 당 지도부에 대한 성토가 쏟아져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전직 의원인 김경진 혁신위원이 "혁신위는 김기현 지도부 체제 유지를 위한 시간 끌기용"이라고 말하면서, 갈등이 폭발했습니다.
외부에서 영입된 혁신위원들은 인 위원장과 개별 면담까지 가졌습니다.
[인요한/국민의힘 혁신위원장(어제)]
"우리 혁신위원들이 저는 솔직한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지금까지 온 반응에 대해서는 굉장히 냉담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주 좋지 않게 생각합니다."
결국 어젯밤, 이들 위원 중 일부가 사의를 표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들은 혁신위 단체 대화방에서도 나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화에 나선 인 위원장은 오늘 이 위원들을 다시 불러 모아 점심 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이후 "3명의 혁신위원이 사의표명을 한 바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는데, 갈등이 봉합됐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습니다.
곧 출범 한달을 맞는 혁신위는 지금까지 5가지 혁신안을 당에 보고했습니다.
1호인 대사면은 당 최고위를 통과했고, 청년 비례 확대, 전략 공천 원천 배제 등은 공천관리위 몫으로 넘어갔습니다.
정작 더 관심을 모았던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계 의원들에 대한'불출마. 험지출마' 요구에 대해선 거부 혹은 무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기현 대표조차 여전히 말을 아낀 채, 이번 주말 울산 지역구에서 의정보고회를 열 예정입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혁신위 활동 결과를 잘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의견들 잘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다보니 당내에서는 "이래놓고 무슨 통합이냐. 혁신 없는 혁신의 말로", "혁신위가 당 지도부와 짜고 친 고스톱, 자진 해산하라'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혁신위는 다음 주 '불출마 요구'를 정식 제안으로 당에 올리겠다고 배수진을 쳤습니다.
다음달 말까지가 기한인 혁신위가 계속될지 좌초할지는 당의 응답에 달렸습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김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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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조희원
인요한 혁신위 한 달 만에 좌초위기?‥자진사퇴 '내홍'
인요한 혁신위 한 달 만에 좌초위기?‥자진사퇴 '내홍'
입력
2023-11-24 20:04
|
수정 2023-11-2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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