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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0그램 아기' 엄마 품으로‥'생존율 20%' 세쌍둥이의 기적

'540그램 아기' 엄마 품으로‥'생존율 20%' 세쌍둥이의 기적
입력 2023-11-28 20:33 | 수정 2023-11-28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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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세 명을 다 합친 몸무게가 겨우 1.75 킬로그램.

    넉 달 전 '초극소' 미숙아로 태어난 세쌍둥이의 모습인데요.

    생존 확률 20퍼센트를 이겨내고 무사히 병원 치료를 견뎌낸 아기들이 이제 차례로 엄마 품에 안길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박솔잎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인큐베이터 안의 신생아가 간호사가 물린 젖병을 힘차게 물고 있습니다.

    똘망똘망, 주변 사람과 눈도 맞추지만 갓 태어난 넉 달 전만 해도 생사를 가늠하기 어려웠습니다.

    임신 23주 만에 '초극소 미숙아'로 태어난 세쌍둥이.

    가장 작은 아이 몸무게가 고작 540그램에 불과했습니다.

    아이 엄마는 5년 전 베트남에서 들어온 이주 노동자입니다.

    [쩐 티 화이]
    "23주에 갑자기 나왔어요. 처음에 출산하는데 너무 작아서 아기 보는데 너무 속상했어요."

    세상에 태어나 제대로 숨도 쉬지 못했던 아이들, 의료진은 전문 심폐소생술로 첫 고비를 넘겼습니다.

    [박가영/순천향대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차례대로 아기가 분만을 하면서 3명을 모두 소생을 해서 이제 입원을 시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힘든 과정이었고…"

    장기가 덜 발달한 채로 나온 미숙아들은 작은 변화에도 생명이 위태롭습니다.

    특히 체중이 1kg 미만인 초극소 저체중 출생아는 생존 확률이 20%에 불과합니다.

    [박가영/순천향대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뇌출혈이라든가 장 천공이라든가 이런 심각한 합병증을 발생시킬 수 있는…"

    산모 연령이 높아지고 난임도 늘면서 인공 임신술이 활발한 요즘, 다태아인 경우 미숙아로 태어날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실제 최근 10년간 출생아수는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미숙아 출생 비율은 오히려 높아졌습니다.

    세쌍둥이의 이름은 베트남어로 느, 흐엉, 난.

    우리말로 '똑같은 꽃'이라는 뜻입니다.

    첫째 '느'의 몸무게는 2.6kg까지 늘어 열흘 전 퇴원했고, 두 동생도 곧 집에 돌아갈 날을 기다립니다.

    [쩐 티 화이]
    "아기 하루종일 안아보고, 분유 열심히 아기 먹고 잠자고… 빨리 건강해져서 집에서 같이 살고 싶어요."

    MBC뉴스 박솔잎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 /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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