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애초 정부는 부산과 사우디의 박빙 승부를 예상한다고 했었죠.
그만큼 국민의 기대감도 커졌는데, 막상 결과는 정부의 예상과 너무 달랐습니다.
정보와 외교력의 실패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민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9년의 기다림 끝에 막판 역전극을 기대했던 부산 시민들.
하지만 첫 투표에서 바로 리야드라는 소식에, 아쉬움과 탄식을 쏟아냈습니다.
[양승미/부산 사하구]
"수고도 많이 했는데, (결과가) 너무 아쉽고 눈물이 나려고 해요. 우리 기대도 많이 했는데, 어쩌죠."
쉽지 않은 싸움이었습니다.
우리보다 먼저 유치전에 뛰어든 사우디.
오일머니로 초호화 물량공세를 폈습니다.
[김이태/부산대 교수 (부산엑스포 유치위 자문)]
"10조 원 이상의 투자를 저개발 국가에다가 천문학적 개발 차관과 원조 기금을 주는 역할을 함으로 인해서 금전적인 투표가 이루어졌다고…"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이 한 달 만에 60개국과 정상회담을 하고, 민관이 지구 400바퀴 이상을 누비고 다녔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정부의 정보력과 외교력 부재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정부 관계자들은 투표 직전까지 "박빙이다", "결선투표는 99% 간다"는 말로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유치전 막판 경쟁국인 이탈리아가 멜로니 총리의 파리 방문을 취소하는 등 '사실상 포기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유럽표를 흡수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졌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1차 투표에서 29표가 전부였습니다.
마지막 PT는 10년 전 '강남 스타일'과 한국인 유명인만 내세운, 전략 없는 영상이라는 뒷말까지 나왔습니다.
[서병수/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라이더)]
"정말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외교적 역량과 그 정보 역량의 현주소를 알려주는 것 같아서 씁쓸하기도 하고요."
[박성준/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외교의 역사에서 이렇게 큰 표 차이가 나는 경우는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이 결과에 대해서는 좀 진지하게 성찰할 필요가 있다…"
정치권에선 동시에 가덕도 신공항, 북항 재개발, 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 부산 개발 공약은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며, 실망한 부산 민심을 달래는데 주력하는 분위기입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 김해동, 김두영 / 영상편집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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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민찬
'박빙'이라더니‥"정보·외교력 부재"
'박빙'이라더니‥"정보·외교력 부재"
입력
2023-11-29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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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11-29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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