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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다가오고 동해가 닫히는 충격, '연일 구조선'이 움직였다

일본이 다가오고 동해가 닫히는 충격, '연일 구조선'이 움직였다
입력 2023-11-30 20:09 | 수정 2023-11-30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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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지진은 올해 발생한 지진 중에서 두 번째로 강했고,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 중에는 가장 강한 규모의 지진이었습니다.

    2016년과 17년 사상 최대의 지진 피해를 겪었던 경주와 포항 시민들은 혹시나 더 큰 지진이 오는 건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는데요.

    이번 지진의 원인이 뭔지 또 추가적인 여진이나 강진의 가능성은 없는지, 현인아 기자가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이번 지진이 발생한 경주시 입천리 일대를 인공위성으로 분석한 영상입니다.

    가운데 야트막한 구릉지 주변이 진앙입니다.

    이곳 지하에는 수많은 단층, 즉 갈라진 땅들이 숨어 있습니다.

    이번 지진을 일으킨 원인은 '연일 구조선'또는 울산 단층의 가지 중 하나로 불리는 단층대입니다.

    이 단층대는 수천만 년 전 한반도와 일본이 분리되며 동해가 만들어질 때 생긴 균열들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와는 반대 방향의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김영석/국가활성단층조사단장 (1차)]
    "동해가 확장이 됐다가 지금 이제 닫히는 시기로 접어들어서 결국은 압축 응력이 많이 작용하고 있어요. (응력이 쌓여) 단층에서 견딜 수 없게 되면 이제 지진이 발생하는 거죠."

    연일 구조선을 따라 지금까지 10여 개의 활성단층 즉 살아 있는 단층이 발견됐습니다.

    원전 반경 32km 이내에 위치한 활성단층도 확인된 것만 9개나 됩니다.

    그중 이번 지진의 진앙에서 가장 가까운 ‘말방 분절’의 모습입니다.

    분절이란 지진이 날 때 한 번에 움직인 단층 구간입니다.

    암벽을 따라 비스듬히 누운 줄무늬가 활성단층입니다.

    아래쪽 단층면을 타고 위쪽 지층이 왼쪽으로 11m나 이동했습니다.

    지질학적으로 최근인 제 4기에 규모 6.5에서 7의 지진이 발생한 흔적입니다.

    이번 지진도 이들 단층 중 하나가 움직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손문/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이번 지진은 울산 단층대 말방 분절의 지하에서 운동을 했거나 아니면 그 동편에 있는 와읍 분지의 경계 단층이 움직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문제는 추가 여진이나 강진 가능성입니다.

    이 지도에서 검은 점 하나하나는 규모 1 이상의 지진이 난 곳입니다.

    검은 점이 밀집된 곳에 경주와 포항이 있습니다.

    큰 지진이 났죠.

    이곳이 이번에 지진이 난 곳입니다.

    연구진은 지난 45년간 이곳 반경 10km 안에서 282회의 지진이 집중됐다고 말합니다.

    [김광희 교수/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지진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얘기는 여기서 앞으로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생각을 하고 우리가 준비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곳 주변에서 얼마나 큰 지진이 일어날 수 있을지 물었습니다.

    [김광희 교수/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과거) 규모 6.7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기록이 있으니까 앞으로도 이 지역에서는 규모 6.7 정도의 지진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지진학자들은 새벽을 흔든 이번 지진이 보내는 경고를 가볍게 듣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MBC뉴스 현인아입니다.

    영상 취재 : 손지윤/영상 편집 :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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