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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해 지은 농막인 줄 알았더니‥32만 명 회원 성매매 사이트 본거지

귀농해 지은 농막인 줄 알았더니‥32만 명 회원 성매매 사이트 본거지
입력 2023-11-30 20:31 | 수정 2023-11-30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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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마치 귀농을 한 것처럼 속여서 시골에 농막을 짓고 불법 성매매 광고 사이트를 운영해온 IT 전문가 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회원이 30만 명에 달했는데, 6년 동안 75억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차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캄캄한 밤, 인적이 드문 한 시골 마을.

    수갑을 찬 남성이 경찰 수사관들에게 붙들려 걸어갑니다.

    이들이 다다른 곳은 허름한 농막.

    하지만, 안에 있는 건 농기구가 아닌 컴퓨터 등 IT 장비들입니다.

    귀농한 것처럼 꾸며놓고 몰래 불법 성매매 광고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무실로 쓴 겁니다.

    경찰이 운영자 집에서 찾아낸 여행 가방.

    그 안에는 오만 원권 다발이 가득 담겼습니다.

    [불법 사이트 운영자 (음성변조)]
    "<이거 한 100개씩이에요? 100개씩?> 예, 한 10억 정도 될 겁니다."

    IT 회사에서 근무했던 운영자는 지난 2017년 회사를 그만둔 뒤 직장동료와 함께 성매매 알선 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6년 동안 모인 회원만 32만 명, 제휴를 맺은 성매매 업소는 무려 5천 4백여 곳에 달했습니다.

    업소들에게는 불법 광고 대가로 매달 20에서 30만 원의 수수료를 받았는데 그렇게 벌어들인 범죄 수익만 75억 원에 이릅니다.

    이들은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전문 자금세탁 조직에 맡겼습니다.

    업소가 대포통장에 입금을 하면 인출책들이 은행을 돌며 현금으로 바꾸고

    이를 '공유 오피스'등 제3의 장소에 가져오게 한 뒤 받아 챙겼습니다.

    [전영진/경기남부경찰청 생활질서계장]
    "(범죄 수익으로) 고가의 외제 차량을 구입하기도 했고, 그다음에 토지, 그다음에 집 이런 걸 구매하는데 사용했습니다."

    지난 7월 한 성매매 업소를 단속한 경찰은 이들 조직에 돈이 흘러간 사실을 파악했고, 5명을 붙잡아 운영자 등 3명을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경찰은 이들의 사무실과 집에서 발견된 현금 10억 7천만을 압수하는 한편 사건에 가담한 자금세탁 조직을 쫓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취재 : 정민환 / 영상편집 : 배우진 / 영상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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