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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그리스 '파르테논 조각상' 못 내놔‥정상회담 취소

영국, 그리스 '파르테논 조각상' 못 내놔‥정상회담 취소
입력 2023-11-30 20:39 | 수정 2023-11-3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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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문화재로 인한 갈등은 유럽에서도 오랫동안 첨예한 문제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영국과 그리스의 정상회담이 당일에 갑자기 취소가 됐는데, 영국이 보유하고 있는 그리스의 고대 유물의 반환 문제로 인한 갈등 때문이라고 합니다.

    파리에서 손령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누워있는 사람의 미세한 근육.

    말을 탄 전사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고풍스러운 이 대리석 조각품들은 영국박물관에 전시된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 유물들입니다.

    그제 예정됐던 영국과 그리스간 정상회담이 불과 몇 시간을 앞두고 이 유물 반환 문제로 취소됐습니다.

    그리스 미초타키스 총리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관련 사안을 언급한 게 문제가 된 겁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그리스 총리]
    "본질적으로 도난당한 겁니다. 모나리자를 반으로 잘라서 프랑스와 영국이 나눠서 전시하라고 하면 어떨까요. 정확히 파르테논 조각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영국 총리실은 파르테논 조각상이 반환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고, 영국 수낵 총리도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리시 수낵/영국 총리]
    "회담의 목적이 미래를 위한 실질적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과거 문제를 꺼내 화제가 되게 한 것은 적절하지 않았습니다."

    파르테논은 유네스코가 선정한 첫 세계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 로고로도 사용되고 있을만큼 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 파르테논 조각상을 19세기 초 영국 외교관이 뜯어간건데 반환 문제로 지속적인 갈등을 빚고 있는 겁니다.

    며칠 전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빼앗은 크름반도 유물이 우크라이나로 반환되면서 러시아가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강제 병합 당시 크림반도에 있던 황금 유물이 네덜란드 박물관에 대여중이었는데 네덜란드 법원이 우크라이나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입니다.

    그리스 총리가 문화재 반환 문제를 강조한 이유가 국내의 정치적 기반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 주요 박물관 곳곳에는 제국주의 시절 약탈했던 유물들이 아직도 상당수 남아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손령입니다.

    영상취재 : 이유경/영상편집 :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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