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29년 만에 LG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뒤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고우석 선수가 빅리그 진출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LG트윈스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부끄러운 계약으로는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박주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짓는 마지막 아웃카운트.
LG의 29년 묵은 한을 푼 순간이었는데 마무리 고우석은 묘할 만큼 담담했습니다.
[고우석/LG]
"머릿속이 새하얘지고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맛을) 안다'고, 우승을 해봤어야 세리머니도 멋있게 할텐데...'진짜 우승을 했나?' 이런 생각도 들고, 이렇게 할 수 있었는데..."
통합 우승을 가능케 한 결정적 순간들.
동료들의 놀라운 집념에, 고우석도 우승을 직감했습니다.
[고우석/LG]
"(박)해민 형이 슬라이딩 캐치했을 때 그때가 가장 소름 돋는 것 같아요. '이거 우리가 당하던 건데, 우리가 했네' 이런 생각이 들면서 '(우승) 분위기가 좀 온 것 같다'."
결말은 해피엔딩이었지만 고우석에게 올 시즌은 험난했습니다.
3월 WBC를 앞두고 터진 인터뷰 논란.
"오타니에게 던질 곳이 없다면 안 아픈 곳에 맞히겠다"는 농담조의 말이 일본 언론에까지 소개되며 비난의 표적이 됐고, 설상가상 갑작스러운 어깨 부상으로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면서 마음고생은 배가 됐습니다.
[고우석/LG]
"(처음엔) '한 가운데로 강하게 던져보고 싶다'고 했는데 (기자가) 좀 재미있게 얘기해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말을 했다는 게 제 잘못이었고. 단 한번도 '누구를 일부러 맞혀라' 이렇게 야구를 배웠던 적이 없고... 그게 가장 속상했던 것 같아요."
시련의 기억을 우승으로 훌훌 털자마자 새로운 도전을 선언한 고우석.
[고우석/LG]
"'한국시리즈 우승했을 때 (메이저리그) 포스팅 신청은 해주겠다' 이런 얘기를 (구단과) 계속 나누고 있었어요. 더 좋은 선수로 발전할 수 있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설레는 거지 '난 무조건 나간다' 이런 것도 아니고요."
꿈에 한 발 더 다가섰지만 LG의 마무리라는 자존심은 지킬 생각입니다.
[고우석/LG]
"'이정후 선수처럼 큰 계약을 딴다. 그 정도 클래스 선수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요. 그래도 자존심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LG 트윈스 이름을 달고 대표로 가는건데 부끄러운 계약으로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고우석/LG]
"메이저리그에 가서 야구하는 것도 꿈이지만 LG에서 야구하는 것도 제 꿈이에요.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MBC뉴스 박주린입니다.
영상취재: 정연철/영상편집: 권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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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주린
'빅리그 도전' 고우석 "부끄러운 계약엔 안 갑니다"
'빅리그 도전' 고우석 "부끄러운 계약엔 안 갑니다"
입력
2023-12-01 20:29
|
수정 2023-12-0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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