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울산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서 집까지 경매에 넘어가자, 남편이 아내와 두 자녀를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유희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울산 북구의 한 아파트단지에 소방차 여러 대가 출동했습니다.
소방관들이 한 집에 들어가 캄캄한 실내를 손전등으로 비추는 듯한 모습도 보입니다.
집 안은 불에 다 탔고, 이 집에 살던 40대 부부와 16살, 14살 아들까지 일가족 4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첫 신고는 둘째 아들이 등교하지 않았다며 학교 측에서 접수했습니다.
경찰이 집으로 찾아갔지만 아버지인 47살 A씨는 가족이 집에 없다고 답하고는 문을 잠가 버렸습니다.
이후 경찰과 소방구조대가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갔지만 집에는 불이 나 있었고,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습니다.
소방관들이 현장에 진입했을 때 두 아들은 각자의 방에 누워 있었고, 아내는 안방에 누워 있는 채로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현장에서 이미 사망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아내와 두 아들의 시신에서는 목에 졸린 흔적이 확인돼, 경찰은 A씨가 아내와 두 아들을 살해한 뒤 집에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씨는 울산의 한 대기업 직원인데, 집 현관문에는 집을 비우라는 내용의 경고가 여기저기 붙어 있습니다.
A씨는 지난 2013년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지만, 갚지 못해 집이 경매로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지난 9월 집이 낙찰된 뒤에도 나가길 거부하자 새 주인이 퇴거를 요구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근 주민 (음성변조)]
"그 어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확실히 모르겠어요. 회사를 오래 안 나왔다고 하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경찰은 A씨가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지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부검과 현장 감식 등을 통해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유희정입니다.
영상취재: 최창원(울산)
영상제공: 울산광역시소방본부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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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유희정
'빚 못 갚아 집 경매' 40대 남성, 가족 살해 뒤 불내고 극단 선택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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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3-12-02 20:06
|
수정 2023-12-0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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