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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만 열면 거짓말' 하원 의원 제명

'입만 열면 거짓말' 하원 의원 제명
입력 2023-12-02 20:23 | 수정 2023-12-0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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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 정치판에 혜성처럼 등장한 30대 의원이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는 오명 속에 의회에서 제명됐습니다.

    사실상 모든 이력이 거짓으로 드러났고 선거 자금으로 명품 쇼핑한 전력까지 밝혀지면서 결국 그가 속한 공화당도 등을 돌렸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조지 산토스 하원의원 제명안이 찬성 311, 반대 114표로 가결됐습니다.

    산토스는 "의회는 지옥에나 가라"는 혼잣말을 남기고 의사당을 떠났습니다.

    [조지 산토스/미국 하원의원]
    (산토스 씨, 어떻게 하실 겁니까?)
    "...."

    그가 속한 공화당 의원 백여 명이 찬성표를 던질 정도로 당내 여론까지 싸늘해진 건 최근 하원 윤리위원회가 그를 둘러싼 여러 의혹에 "상당한 증거가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부터입니다.

    [데이비드 조이스/미국 하원의원(공화당)]
    "그의 인생은 꾸며낸 것이고 거짓말이었습니다. 또 기부자로부터 돈을 받아 개인적 용도로 사용하는 내내 사기를 쳐서 선거운동을 했습니다."

    올해 35살인 산토스는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는 오명이 붙을 정도로 거짓과 부패 의혹이 가득했습니다.

    화려한 학력과 직장 이력, 성소수자, 9.11 테러와 나치 피해 집안 출신이란 점을 앞세워 민주당 텃밭이라 할 뉴욕에서 당선됐지만 당선 직후부터 "모든 게 날조"라는 의혹에 직면했습니다.

    성소수자라 했지만 여성과 결혼한 적이 있었고 명문대 졸업생 명부와 골드만삭스 직원 명단 어디에도 그의 이름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가 9.11 테러 희생자란 것도 조부모가 나치의 집단 학살 피해자란 것도 거짓이었습니다.

    [조지 산토스(작년 11월)]
    "우리 모두 홀로코스트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 할아버지는 1920년대 우크라이나에서 벨기에로 피신했다가 1940년 브라질로 떠났습니다."

    또 선거 자금으로 명품 옷을 사고 카드 값을 갚은 게 드러나면서 지난 5월, 사기와 돈세탁 등 13개 혐의로 체포됐다 보석으로 풀려나면서 무죄를 주장했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습니다.

    하원이 거짓말쟁이 의원을 역대 6번째로 제명시킨 걸 두고 '역사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반면 114명이나 반대한 걸 두고 '도 넘은 제식구 감싸기'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 뉴스 왕종명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효(워싱턴)/영상편집 :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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