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프랑스 파리 에펠탑 근처에서 한 무슬림 남성이 무차별 흉기 난동을 벌였습니다.
독일인 관광객 1명이 숨지고 영국인 1명은 머리를 크게 다쳤는데요.
체포된 남성은 "너무 많은 무슬림이 팔레스타인에서 죽어가고 있다"며 "프랑스는 이스라엘과 공범" 이라고 말했습니다.
파리에서 손령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프랑스 파리 에펠탑 근처 비르하캠 다리.
총을 든 경찰들이 다리에 폴리스 라인을 설치한 채 통제합니다.
현지시간 어젯밤 9시쯤, 26살 프랑스 남성 아르망이 아내와 함께 있던 필리핀 출신 독일인 관광객의 등과 어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습니다.
도주 과정에서 또 다른 영국 관광객을 공격해 머리를 크게 다치게 했습니다.
범행 뒤 이 다리를 건너 도주하던 아르망은 추격하던 경찰에게도 격렬하게 저항했고, 두꺼운 옷 때문에 전기 충격기에 두 차례나 맞고 나서야 겨우 체포됐습니다.
체포 직후 아르망은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 신은 위대하다를 외쳤다고 목격자들이 설명했습니다.
또 "팔레스타인에서 너무 많은 무슬림이 죽어가고 있으며 프랑스는 이스라엘과 공범"이라고 말했습니다.
[제랄드 다르마냉/프랑스 내무장관]
"프랑스가 이스라엘과 공모하는 것에 화가 났고, 무슬림들이 죽는 것을 보는 것에 진저리가 났다고 말했습니다."
범행 전 아르망이 촬영한 2분 분량의 영상도 공개됐는데, 스스로를 IS 지지자라고 밝히면서 "무슬림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행동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아르망 / 범행 용의자]
"신은 이슬람인들, 특히 여성과 어린이를 상대로 한 당신들의 죄를 잊지 않았다."
이란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아르망은 지난 2016년에도 비슷한 공격을 계획하다 체포돼 징역 5년을 선고받았습니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희생자에게 애도를 표하며 이번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습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유대인과 무슬림 인구가 많은 프랑스에서 인종이나 종교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파리 올림픽을 7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이와 관련된 강력 사건이 잇따르면서 치안 문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손령입니다.
영상취재 : 이유경/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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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손령
에펠탑 근처에서 무슬림 흉기 난동 "프랑스는 이스라엘 공범"
에펠탑 근처에서 무슬림 흉기 난동 "프랑스는 이스라엘 공범"
입력
2023-12-0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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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12-0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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