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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음식점서 춤 말렸더니‥교수가 욕설·폭력·협박까지

[단독] 음식점서 춤 말렸더니‥교수가 욕설·폭력·협박까지
입력 2023-12-04 19:57 | 수정 2023-12-04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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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달 제주에서 열린 한 국제 포럼 행사에 참석한 대학교수와 전문가들이 뒤풀이가 열린 음식점에서 춤을 추면서 소란을 피워서 물의를 빚은 일이 있었습니다.

    일부 교수는 이를 말리는 직원에게 폭언을 하고 폭력까지 썼다고 하는데요.

    춤을 못 추게 했다면서 술값의 열 배를 보상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김태윤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11일 저녁, 제주도의 한 음식점입니다.

    손님 한 명이 들어와 춤을 추자, 일행이 어깨춤으로 호응합니다.

    잠시 뒤, 옆자리에 있던 다른 손님들까지 덩달아 춤을 추기 시작하자, 직원이 자리를 오가며 말립니다.

    하지만, 몇 분 뒤 처음 춤을 췄던 손님과 일행이 다시 춤을 추기 시작하고 직원이 말리자, 일행 중 한 명이 반말과 욕설을 퍼붓습니다.

    [경남 OO대학 교수 (음성변조)]
    "'야 움직이지마. 그냥 당신은 멈춰' 이런 데가 어디 있어. 이 XX들이 사람을 못 움직이게 하는 게 어디 있어, XX. 미친XX들 아니야."

    직원이 진정시키려 해도 폭언은 계속됩니다.

    [경남 OO대학 교수 (음성변조)]
    "얼마 지불했어! 이 XX들이 미친 것들 아니야. 미쳤나, 이것들이. 그럼 내가 앉아서 이러고 먹어야 돼? 이 XX들아."

    이들은 이날 제주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한 교수와 전문가들로, 폭언을 한 남성은 강연자로 나섰던 경남의 한 사립 종합대학교 교수였습니다.

    이 음식점은 춤을 출 수 없는 일반 음식점으로, 곳곳에 이를 알리는 안내문도 붙어 있었습니다.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된 이곳에서 손님들이 춤을 추게 되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영업 정지 처분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춤을 말리자 폭언을 한 교수는 직원들을 강하게 밀치기도 했습니다.

    [음식점 직원 (음성변조)]
    "비하하고 쌍욕 비슷한 심한 욕을 많이 하셨죠. 이거 다음에는 무조건 이제 때리시겠구나…"

    심지어 신체의 자유를 침해당했다며 술값 11만 원을 환불받은 뒤, 그 열 배인 100만 원을 요구하기까지 했습니다.

    [음식점 직원 (음성변조)]
    "우리 10만 원 결제했으니까 100만 원으로 보상 안 해주면 여기서 절대 안 나갈 거다. 경찰에 신고해서 여기 영업정지시킬 거다."

    폭언을 들은 직원 중에는 해당 교수가 재직 중인 대학교의 졸업생도 있었습니다.

    [음식점 직원 (음성변조)]
    "저희 학교 교수님이라는 걸 듣고 실망감도 느끼고 여러모로 회의감도 들고…"

    기자를 만난 교수는 욕설에 대해 신체의 자유를 억업당한 데 대한 항의로 스스로에게 한 표현이었다며, 직원에게 사과도 받았다고 해명했습니다.

    100만 원을 달라고 한 건 귀한 시간을 빼앗긴 데 대한 보상 요구였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교수는 취재가 시작된 뒤에야 음식점 측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사과의 뜻을 밝혔고, 음식점 측은 교수를 모욕과 폭행 등의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MBC뉴스 김태윤입니다.

    영상취재 : 한재훈 / 영상편집 : 이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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