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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낳고 키울 자신이 없어요"‥'이대로라면 2050년 성장률 0%대'

"아이 낳고 키울 자신이 없어요"‥'이대로라면 2050년 성장률 0%대'
입력 2023-12-04 20:13 | 수정 2023-12-04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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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국은행이 저출산과 관련해 충격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이미 세계 최저 수준인데요.

    이대로면 요즘 태어나는 아이들이 20대 후반이 되는 2050년에는 한국 경제가 성장을 멈추거나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갈 확률이 70% 가까이 된다는 겁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왜 이렇게 결혼과 출산을 주저하는 건지, 문다영 기자가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변기에 앉아 화장실 문을 열고 말다툼을 하다가도 아기가 잠든 새를 틈타 발톱을 깎는 부부.

    "살 안 집히게 조심해. <알겠어. 나 수색대 출신이야.>"

    4년 차 부부의 육아 현실을 주제로 한 한 건설사 광고인데 서로 충돌하고 이해하며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평범한 일상처럼 보이지만, 누군가에겐 상상하기 어려운 미래입니다.

    [강주연]
    "이제 어떻게 보면 한 생명체를 키워야 되는 건데 그럴 자신도 많이 없고 그거에 들어가는 이제 비용이라든지 이런 걸 스스로 충당하지 못할 것 같아서…"

    [박지훈]
    "일단 직업을 구하는 것도 힘들고요. 그렇다고 직업을 구한다고 해서 이제 자립적으로 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잘 안 들고요."

    한국은행이 전국 25∼39세 남녀 2천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전체 미혼자의 절반에 가까운 47.2%는 결혼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지만, 주거비와 관련 정보를 먼저 연상시킨 그룹의 결혼 의향은 4%포인트 낮았습니다.

    그만큼 경제적 불안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데 큰 이유가 된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경쟁은 자녀 낳기를 더욱 피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경쟁압력 체감도가 높은 그룹이 희망하는 자녀 수는 체감도가 낮은 그룹보다 0.14명 적었습니다.

    [임예린]
    "교육적으로 그렇게까지 심하게 키우고 싶지 않은데 주변의 환경에 의해서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상황들이 그렇게 엄마들을 만드는 것 같아요."

    한국은행은 청년층이 느끼는 경쟁 압력을 해소하고 고용과 주거, 양육에서 느끼는 불안을 해소할 효과적인 정책을 주문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성장과 분배 모두에서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며 2050년대에는 성장률이 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68%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 영상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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